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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프랑스 스페인

[남프랑스 여행] 니스 여행적기, 볼거리, 숙박

by 머금이 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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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여행적기

남프랑스 여행적기는 6~8월이다. 하지만 이때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체류 물가가 비싸다. 내가 체류했던 6월 초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맑은 날은 여름처럼 덥고 약간은 습하다. 흐린 날은 춥지는 않지만 물속에 들어가기에는 물이 차다. 물놀이를 좋아하고 사람 많은 성수기도 상관없다면 7월 8월. 나는 다시 파리나 남프랑스에 온다면 6월 말에서 7월 초에 올 것 같다.

 

 

사실 6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니스에서 4박을 했지만 근처 소도시를 다녀오느라 니스를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다. 7일은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취침을 했고 11일은 아침에 공항으로 가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8일, 9일, 10일 소도시를 다녀온 후 이른 저녁 시간에 니스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하루는 소도시를 다녀오고 일부러 공항 근처에서 하차를 하였다. 쭉 펼쳐진 해변을  보면서 도심까지 걷고 싶었고 숙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고 싶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중에 스페인 갈 때 공항까지 걸어서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멀다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니스의 바닷물이, 바람이, 하늘의 색이 얼마나 예쁜지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니스가 너무 좋아진다. 생각보다 혼자 놀기 좋다. 슈퍼마켓에서 노는 것도 좋고 그냥 바다를 거니는 것도 좋고. 사람이 많이 앉아 있는 레스토랑 앞을 지나는 것을  쑥스러워하는데 이제 적응이 되었다. 그 앞을 지나며 메뉴가 뭔지 체크도 한다. 

 

그나저나 니스에는 꽃향기가 가득하다. 정말 뭐 하나 불만스러운 게 없는 니스다. 마세나 광장에서 여러 가지 공연, 특히 거리 음악가들을 보고 감동받은 맘으로 해변으로 갔더니 해는 벌써 사라졌다. 한 번도 제대로 해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남프랑스 떠나기 진짜 아쉬울 것 같다. 

 

니스의 에어비앤비

콤팩트 콘도, 하지만 없는 게 없다.

도착한 에어비앤비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는지 모든 것이 다 새것이었고 위치도 좋고 있을 것이 다 있는 콤펙트 아파트였다. 세탁기, 세탁세제, 비치파라솔, 비치타월, 화장실에는화장실에는 샴푸, 비누, 핸드솝, 휴지, 크리넥스, 헤어드라이어, 주방에는 티, 커피가 무료, 올리브유, 소금, 후추가 구비되어 있고 주방용품 등등, 하다 못해 회전식으로 돌려서 야채 물기 빼는 기구도 있다. 

 

수납공간도 많고 모든 가구가 접을 수도 있고 펼 수도 있어 좁은 공간을 잘 활용했다. 도시락통이나 쿠킹포일처럼 자잘한 것도 신경 써서 구비되어 있다. 

 

티브이도 있으니 4일 있는 동안 프렌치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앙티브의 에어비앤비는 니스 숙소보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침대가 퀸사이즈 두 개가 있었고 아래 위층 로프트 형태로 공간이 여기보다는 넓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클렌징크림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니스 에어비앤비가 더 맘에 든다. 모던하고 완전히 깨끗하다. 개인키도 하나씩 준다. 진짜 깨끗하고 좋았다. 니스에서 에어비앤비 4박 5일에 텍스 포함 한 사람당 150유로를 냈다. 일박당 37유로!! 조어는 어떻게 이렇게 좋은 숙소만 잘 고르는 걸까?

니스 볼거리/관광명소

휴양도시 니스는 시미에 지구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1) 니스 시미에(Cimiez) 지구 볼거리, 관광명소

로마시대의 유물이 남아 있다. 해안을 낀 구시가지와는 풍경이 사뭇 다르다. 나지막한 언덕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니스의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 니스역 또는 니스 시내 마세나 광장에서 버스 15, 17번을 타고 갈 수 있다.

 

노트르담 드 시미에 (Monastère Notre Dame de Cimiez)

Roman 아레나 (Arenas Cimiez)

샤갈 미술관 (Musée National Message Biblique Marc Chagall) 

마티스 미술관 (Musee Matisse) 

 

2) 니스 구시가지(Vieux-Nice) 볼거리/관광명소

 

 

마세나 광장 (Place Massena)

마세나 미술관 (Musée d'Art et d'Histoire Palais Masséna)

영국인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 (Promenade Des Anglais)

샤또 성 (La Colline Du Château)-탁트인 바다와 니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샤토 공원 (Parc du Château)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가리발디 광장 (Place Garibaldi)-예술의 거리의 시작점

성 니콜라스 성당 (Cathédrale Saint Nicolas)-화려하고 웅장한 러시아 성당의 지붕을 볼 수 있다

살레야 시장 (Cours Saleya)-꽃과 과일

몽 보롱 (Mont Boron)

 

니스의 골목골목은 밤에 누비는 것이 더 재밌다. 피자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태국 음식 파는 아시안 레스토랑, 좁은 골목마다 사람들이 꽉 차있다. 희한한 게 가까운 곳에 행복이 있다고 작은 소도시 돌아다니느라 시간을 할애 많이 하지 못한 니스가 나는 그 소도시들보다 더 좋다. 

 

그냥 바닷가 보며 산책하고, 명상하고, 앉아 있는 자체가 좋다. 가족과 함께였다면 에어비앤비 큰 콘도를 통째로 빌려 대형마트에서 신선한 야채, 과일, 생선, 고기 등 장을 봐서 집에서 요리를 해 먹고, 해수욕도 하고 그러면서 지내기 딱 좋은 도시다. 

 

오기 전에는 니스 하면 잘 사는 유럽사람들이 휴양 오는 곳 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와보니까 그냥 나처럼 보통 사람, 배낭여행자들도 많다. 바르셀로나로 가는 것이 기대가 되지만 남프랑스 떠나는 것도 서운 할 것 같다. 프랑스가 그리울 것이다. 

 

프랑스 사람에 대한 나의 경험은 무관심, 친절, 불친절 딱 세 가지로 나뉜다. 사람들이 좋아서 다시 오고 싶기보다는 프랑스란 나라 그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 다시 오고 싶다. 이상하다. 나라는 부드럽고 아름답다는 느낌인데 사람들은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난다. 내가 비가 오면 어쩌지하고 걱정했더니 어떤 날씨이건 프랑스를 좋아할 거라더니 내가 그렇다. 떠나는 것이 아쉽다. 나중에 분명히 다시 프랑스로 올 것 같다. 그때는 리옹이나 안시 같은 이번에 가보지 않았던 도시들도 둘러보고 싶다. 역시 남프랑스 오기를 잘 했다. 

 

 

니스

 

여행에 있어 날씨가 차지하는 부분

 

역시 날씨는 가장 중요하다. 비가오면 비가 오는 대로 운치 있지만 맑은 날 활기찬 니스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프랑스 니스 해변

그렇게 걷다가 니스 해변 쪽으로 아예 들어가 신발, 양말 벗고 발을 담가 본다. 니스의 해변은 자갈 해변이라 발바닥이 아프다. 날씨가 흐렸다 개인 탓에 물은 정말 따뜻하진 않았다. 그렇게 낮잠이라도 자면 좋을 것 같은 완벽한 날씨다. 니스 공항이 바로 옆에 있으니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가까이 날아가는 비행기가 더 크게 보였다. 

 

니스 해변에서 조깅 하는 사람, 나같이  걷는 사람, 뛰는 사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다를 바라보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공항에 걸어가는 중 잠깐 쉬는지 캐리어를 들고 해변 의자에서 자고 있고 한국인들도 본다. 예전에는 혼자 이런 해변도시 휴양지에 오면 멋쩍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안 그렇다. 난 혼자 여행이 너무 좋다. 해변으로 갔다가 다시 길가 건물 쪽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혹시라도 놓치지 놓치는 부분 없이 다 보고 싶다는 맘이었다. 

 

니스해변

 

 

 

프랑스 니스 살레야 시장

살레야 시장도 가보지만 특별히 기념품을 사진 않았다.  너무 이른 아침에 갔는지 아직 진열대가 늘어서 있기만 하고 꽃이나 과일, 비누, 기념품 등이 전시되어 있지 않았다. 아름답고 싱싱한 꽃들과 색색이 비누들이 많았지만 특별히 살레야시장에서 기념품을 사지는 않았다. 그 대신 다른 샾에서 레몬 모양을 레몬 비누를 하나 샀다. 나를 위해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사는 것은 드문 일인데 그 비누는 왠지 사고 싶었다. 

 

 

남프랑스 니스 아이스크림가게 1

그렇게 돌아다니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지만 피노키오는 아니었다. 두 남자분이 하던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좁은 골목을 지나다 발견했다. 얼마나 친절한지 다시 가고 싶었지만 맛은 별로.

 

 

남프랑스 니스 아이스크림가게 2

도로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골목골목 사이에 있던 가게가 아니라 큰 길가에 위치하고 있던 아이스크림가게였다. 이름은 분명 fenocchio라고 써있었던것 같은데 아니었나 보다. 앞에서 무슨 맛을 먹을까 고민하다 내가 taste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정말 불친절하게 안된다고 하던 여자. 눈 한번 흘기고 그 가게를 떴다. 

 

남프랑스 니스 fenocchio 아이스크림가게

우연히 골목골목을 걷다가 사람들이 많은 아이스크림가게를 만났는데 그곳이 fenocchio였다. 사람들도 많고 아이스크림 종류도 엄청 많았다. 내가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에 단연 최고. 태어나서 아이스크림을 그리 많이 먹어본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밴쿠버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가게와는 비교할 수 없고, 뉴질랜드의 호키포기 아이스크림 도 누르는 그런맛. 진짜 맛있었다. 

 

라벤더, 무화과, 코코넛, 망고, 딸기, 장미 등등 다 먹어 보고 싶었지만 결국 내가 고른 것은 로즈 맛과 라벤더! 로즈 맛에 한표! 매일 하루하루 가서 다른 맛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 아이스크림가게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모든 아이스크림 맛을 먹고 보고 싶을 정도였다. 멜론, 바나나, 수박 맛 아이스크림도 fenocchio 아이스크림이라면 더욱 맛있었겠지만 못 먹어 보고 니스를 떠난다.

 

마세나 광장 물분수

어슬렁 돌아다니는데 마세나 광장 쪽 물 분수가 춤을 추다 멈춘다. 비가 온 뒤 깨끗 해진 맑은 하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젖은 바닥에 투영되어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왔다. 어떤 남자는 일부러 우산을 가져와 물줄기가 올라올 때 우산을 펼친다. 아이디어가 좋다. 여자 친구인 것 같은 사람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오는 길, 물분수는 형형색색 불빛에 반사되어 춤을 춘다. 낮에도 밤에도 마세나 광장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니스

 

 

 

니스 해변의 행사

아직도 해가 지기 전이고 바닷가 길에는 작은 이벤트로 여러 음식 샘플을 먹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치즈, 파스타면, 하몽, 칼라마리 오징어 튀김, 작은 빙어같이 생긴 생선 튀김 등등 여러 가지 먹거리도 있었다. 나도 시식을 해보고 구입하고 싶었지만 앞으로의 여행이 남아서 패스한다. 

 

아참, 그 중 한 음식 샘플은 바게트 위에 빨갛게 간 토마토소스처럼 생긴 게 있어 먹었는데 알고 보니 간 생소고기였다.  난 육회 못 먹는데, 비위가 상해 뱉어버렸다. 한 레스토랑에 메뉴를 보니 비둘기, 토끼고기 등등 다양한 고기 종류를 팔았고 또 내가 먹아보지 못한 메뉴가 많았다. 달팽이는 먹어 봤는데 달팽이 자체보다는 올리브유 소스가 너무 맛있다. 해변을 따라 마라톤 행사도 열렸다. 

 

 

니스 캐슬힐과 해지는 남프랑스 니스 해변

하루는 천천히 걸어서 캐슬 힐까지 가본다. 그러나 너무 늦게 왔는지 계단으로 올라가는 문이 벌써 닫혀있어서 올라가지는 못하고 I love nice조형물 앞에 앉아 한 시간쯤 뒤에 해가지려 하는 니스 바다를 바라봤다. 반짝이는 니스 바닷물이 너무 아름다웠다. 비행기가 바로 눈앞에서 바다 위로 날아가는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다. 

 

의외로 나 처럼 혼자 온 여행객들이 많다. 그곳에서 한 시간 정도 앉아 있었나? 한국 남자 두 명이 비슷한 꽃무늬 셔츠를 입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그 무늬 셔츠는 하와이가 더 어울릴 것 같아 귀엽기도 하고 해서 웃음이 났다. 내가 웃으니 본인들도 멋쩍어한다. 

 

두 번째 왔을 때는 캐슬힐을 올라갈 수 있었다. 날씨가 어찌나 덥던지 그래도 떠나는 날까지 크게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맑아 행운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눈이 부셔 카메라로 사진을 못 찍을 정도로 햇빛이 강했다. 카메라는 이 아름다움을 담을 수 없다.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른다. 

 

작년 네팔 쿰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3 패스 3리 트레킹을 위해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를 샀는데 아직 손에 익지 않았다. 

 

 

어디선가 아프리칸 음악이 들린다. 드럼과 북 치는 소리다. 이렇게 경쾌한 음악과 눈부신 바다를 보며 올라가면 폭포가 나온다. 폭포 앞에 서 있으니 물보라 때문에 너무 시원하다. 갈매기 한 마리가 폭포 위 연못에서 물을 먹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꼭대기에 올라가면 니스 해변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조용한 공원이 나오고 그 공원을 빙 돌아보면 뒤쪽 항구 하버 쪽 뷰도 볼 수 있다. 그곳에는 많은 보트들이 정박해 있으며 해변 쪽처럼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사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내려올 뻔했는데 어떤 노신사분께서 하버 쪽 뷰를 봤냐고, 안 봤으면 저쪽으로도 가보라 손짓해 주셨다. 

 

니스

 

니스의 대형 슈퍼마켓

니스 도착해서 처음 한 일은 슈퍼마켓을 찾아 장보기.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대형 슈퍼마켓을 니스에서 본다. 밤 8시 반에 마켓이 닫아서 빨리 과일과 저녁거리를 사 왔다. 신선한 야채, 과일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멜론과 납작 복숭아를 사랑한다. 

 

파리에서 사람들이 강가에 앉아 피크닉을 하며 하몽, 멜로, 감자칩, 바게트를 먹는 것을 많이 봤다. 그냥 감자칩 한 봉지 들고 와 앉아서 먹으며 해 질 녘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 정말 캐주얼하게 보였다. 맛집 찾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직접 장을 보러 가서 음식을 사 와서 간단히 해 먹는 게 너무 재밌다. 

 

조어와 나는 구운 Lays 감자칩에 완전 빠져다. 튀긴 것이 아닌 구운 감자칩이다. 한 사람당 하나씩 사서 나는 한 봉지를 한 번에 다 먹었다. 교통 체증으로 조금 늦게 니스에 도착을 한 만큼 요리는 하지 않고 문어, 해물, 그린 샐러드와 Hummus, 베이커리 빵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우리가 산 빵은 알고 보니 글루텐 프리 빵인데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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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니스 아시안 수퍼마켓

니스에서 조어와 나는 같으면서도 다른 일정을 가졌다. 낮동안 서로 가고 싶은 소도시를 다니고 저녁에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파리에서 이상하게 이렇게 큰 슈퍼마켓을 못 봤는데 니스에는 큰 슈퍼마켓이 가까이 서로 위치해 있다. 

 

마트에서 항상 빼놓지 않고 사는 멜론, Hummus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유에 절인 문어와 바게트. 어떤 두 남자가 하얀 비닐봉지를 같이 들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안에 정말 엄청 큰 수박이 들어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니스의 야경을 보러 바닷가로 나가 본다. 

 

 

 

하루는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본 아시아 슈퍼마켓에서 산 베트남식 쌀국수 라면을 저녁으로 먹었다. 원래 라면 안 좋아하는데 오늘은 국물이 먹고 싶다. 레스토랑에 가서 뜨끈한 베트남 쌀국수 같은 것을 먹고 싶었지만 파리에서 먹었던 맛없는 쌀국수 집(그 조그만 식당에서 중국인이 일식, 중식, 베트남 요리를 팔던 이상한 레스토랑)이 생각나 포기했던 찰나 아시안 슈퍼마켓을 발견한 것이다. 1 유로도 안 되는 PHO누들을 사서 숙소에 돌아와 국수에 토마토, 상추, 당근, 양파, 버섯, 발사믹 식초까지 섞어 끓였는데 의외로 진짜 맛있다. 

 

마세나 광장의 뮤지션과 댄서

9일 망통, 모나코, 에즈를 다녀온 후 짬을 내어 니스를 다시 둘러본다. 마세나 광장 쪽에 브레이크 댄스를 하는 두 남자들이 있다. 더운 날 얼굴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춤추는 것을 보고 안쓰럽기도 해서 동전을 던져주었다. 

 

조금 걸어가니 어떤 남자 뮤지션이 아델의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잘 부르는지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날 뻔했다. 정말 점점 더 니스가 좋아지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니스가 너무 크고 사람도 많고 해서 앙티브와 칸느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냥 이 세 곳, 아니 가는 곳마다 적응이 되니 다 좋아진다.

 

웬만하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 안 하는데 이 길거리 뮤지션은 부르는 노래마다 다 녹화하고 싶어 진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빙 돌아 서서 노래를 듣는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남자는 다시 돌아와 동전을 던져주고 유유히 사라진다. 

 

해지는 것을 보려 해안가로 가던 중이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노래를 듣느라 한 30분 정도를 지체했다. 이 분위기, 이 날씨, 그리고 이 꽃 향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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