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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노포터 노가이드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13 - 시르카르카-야크카르카, 옳은 선택

by 머금이 2018.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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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시르카르카-야크카르카

매일 8시간의 행군으로 지친 만성피로

추운 밤, 추운 아침, 아직 피곤이 풀리지 않았지만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해요. 야크카르카에 가면 무엇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 채 이 무시무시하게 음식이 맛없는 시르카르카의 롯지를 떠나고만 싶었어요. 날씨도 따뜻하니 좋은 오늘, 시르카르카에서 야크카르카까지는 3~4시간 정도의 짧은 하이킹.

 

마나슬루 산군과 피상 피크를 뒤로하고 

시르카르카를 뒤로하고 올드 캉사르로 떠나는 느낌은, 앞을 보면, 새로이 만날 마을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이었고, 뒤를 보면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이 숨이 막힌 풍경을 내가 다시 죽기 전에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시르카르카에서 올드 캉사르 가는 길도 그 풍경과 색감이 특이하고 아름다워요.

 

시르카르카를 떠나며

 

말과 다른 동물들도 많이 본 아침. 싱그러운 산책 같은 트레킹.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구름 위의 산책 같은 느낌이 아침 완전한 자유를 느껴요. 똑딱이 카메라로 줌을 해보니 구름과 산, 트레커 한 사람이 보여요. 구름보다 높이 솟은 산. 그 산 위에 서있는 한 사람의 하이커. 제가 얼마나 높은 곳에 왔는지 실감했어요!

 

고스트 타운 같은 올드캉사르, 그래도 아름답다

올드캉사르에서 본 동물들과 붉은색의 나무들. 올드 캉사르 마을은 주민 모두가 아래쪽 캉사르 마을로 이동했기 때문에 이제 빈집만 남은 마을이래요.. 많은 네팔인들이 돈이 되는 롯지를 생업으로 바꾸어 살아가고 있어서 이제는 덩그러니 빈집들과 가축들의 목초지만 남은 곳이 많아요. 많은 트레커들이 몰려온 뒤로 네팔인들의 삶의 방식도 변한 것 같아요. 저는 마을을 지나며 만나는 꼬마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지 않아요. 괜스레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네팔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 같아서입니다.

 

올드 캉사르

 

네팔 롯지 휴게소

아직 너무 피곤한 상태. 이렇게 3~4시간의 짧은 하이킹은 긴장이 풀려서 더욱 피곤함을 느껴요. 올드캉사르 마을을 벗어나 야크카르카로 가기 전 쏘롱라 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쏘롱강 (Thorong Khola)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는데 이 흔들 다리 건너에 티하우스가 있어요. 차를 한잔 마시는데 너무 졸려서 방이 있는지를 물었어요. 방은 없었지만 원하면 만들어 준다고도 하고, 이곳 풍경도 출중해서, 하루 머물며 Chulu의 설산을 보면서 쉴까 하다가 다시 기운을 내 야크카르카로 가요.

 

야크카르크 가는 길 세 개의 갈림길 (시르카르카, 야크카르카, 마낭에서 들어오는 군상)

다리를 건너 언덕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돌에 새겨진 방향 표지판이 나와요. 시르카르카에서 오는 사람과 마낭을 거쳐 군상으로부터 오는 하이커들이 만나는 지점. 이런 가을 산세가 안나푸르나 3봉 설산의 풍경과 어우러져 야크카르카 가는 트레일은 지루 할 틈이 없어요. 야크카르카로 가는 길, 고도가 점점 높아져 쉬엄쉬엄 사진을 찍으며 가요. 마낭에서 오는 길은 제가 지나왔던 길보다는 평탄해 보여요.

 

세갈림길

 

야크카르카에 도착했을 무렵 본 블루디어?. 어제부터 특이한 동물들을 많이 보는데 행운인 것 같아요. 포터 가이드 없이도 길은 찾기 쉽고 동물들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다만 저게 무슨 동물인지 모르기 때문에 사진을 일단 찍어놓고 나중에 롯지 사람들에게 물어요. 오늘은 즐기면서 천천히 가기만 하면 돼요. 평온하고 경이로운 오늘 풍경, 거친 자연 풍광을 배경 삼아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가는 네팔인들의 강한 생활력을 엿볼 수 있어요.

 

야크카르카에 도착하니 이곳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왠지 마을 입구부터 맘에 들었어요. 롯지가 있는 곳까지도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요. 네팔 11월은 가을 트레킹의 적기가 맞는 것 같아요.

 

이 돌로 세워진 의자는 포터들이 짐을 얹어 놓고 쉴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이에요. 어깨에서 짐을 내리지 않고도 엉덩이를 걸터앉아 쉴 수 있게끔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 의자보다 높아요.. 너무. 아름다운 오늘 날씨, 바로 앞이 야크카르카인데 이 의자에 앉아 풍경을 잠시 감상해요.

 

야크카르카

 

 고산에 노란색 들꽃이 햇빛에 빛나고 있어요. 네팔의 국화는 무엇인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해가 지기 전에 이 햇살을 즐기고 싶어서 바로 앞에 롯지를 두고도 체크인을 하지 않아요. 다음에는 10월 말고 네팔 우기에 이곳을 방문해 보고 싶어요. 우기는 건기 때와는 다른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요.

 

야크카르카 입구 오른쪽 파란 지붕 롯지, 표창장 주고 싶은 셰프!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마을 입구, 오른쪽에 롯지가 제가 묵은 곳이에요. 도착하자마자 오믈렛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프렌치프라이랑 같이 나올 줄이야. 완전 꿀맛! 감자를 그것도 튀긴 감자를 먹을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이곳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롯지.  롯지는 모든 게 맛있어요. 그리고 주인아저씨가 정말 친절히 대해 주셨어요. 방을 배정받았는데 돌로 지어진 독방. 정말 추울 것 같아요. ^^  그래도 방과 방 사이가 돌이라 방음이 돼요. 오랜만에 Bucket 샤워지만 핫 샤워도 했는데 물이 진짜 뜨거워요. 롯지의 인심 좋은 아저씨가 뜨거운 물 많이 줬어요. 고산 트레킹에 있어서 핫 샤워는 정말 럭셔리인데....... 뜨거운 물이 담긴 Bucket  한통에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이 행복했고 제가 제일 부자인 것같이 느껴졌어요. 사는데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없어도 행복하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 

 

롯지 다이닝 룸 양지에 앉아 휴식 

네팔 11월, 고산에서는 해가 일찍 져요. 해가 지기 전 롯지 창가에 앉아 하나둘씩 도착하는 하이커들을 구경해요. 다들 샤워하고 햇볕 쬐고 앉아 차 마시는 저를 창문 너머로 부러워하는 눈치예요. 

 

 

 

네덜란드에서 온 아눅, 말괄량이 삐삐 같은 아이 

틸리초 호수에서 만난 아눅과 아눅 가이드/포터가 저와 같은 롯지에 묵게 되었어요. 포터와 가이드 때문에 심적으로 고생하는 트레커들도 있는데, 아눅과 아눅 가이드는 완전 찰떡궁합. 너무 재밌는 애들이에요. 얘네 때문에 배꼽 빠지게 웃으며 저녁을 먹었어요. 혼밥이 될 뻔한 저를 구원해 준 아눅! 웃고 즐기면 고산병이 안 온다는데, 힘든 트레킹을 정말 즐기면서 하는 아눅에게 한 수 배워요.

 

인정 많은 네팔 사람들

네팔 로지의 메뉴가 다 거기서 거기지만 이 롯지는 정말 맛으로 승부하네요. 클래스가 달라요 클래스가. ^^ 저녁으로 주문한 볶음밥엔 양배추, 당근, 양파가 듬뿍. 그 전까지는 간이 잘 안되서 밋밋한 맛이었다면 이 롯지의 음식은 간이 정말 딱맞았어요. 역시 히말라야 소금이 적절하게 들어가줘야 음식맛이 좋아요. 롯지 아저씨는 저에게 디저트 뭐 먹을래? 차는 어떤 차를 마실래? 물어요. 그리고 다 공짜로 주셨어요. 대박! 내일 하루 1박 연장. 어떻게 사람들이 이렇게 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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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높이  하이킹 예상시간  comments 
 Shreekharka  4150  3~4시간  
 Old Khangsar    
 Karche    야크카르카 윗마을 :히말라얀 뷰 lodge 괜찮단다
 Yak Kharta  4018  야크카르카: Gangapurna lo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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