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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쿰부 히말라야 3패스 3리 혼자 트레킹

네팔 쿰부 히말라야 *3패스 3리*트레킹 #19, 타메마을-남체바자르

by 머금이 201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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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 타메-남체 

아침부터 따뜻한 난로 앞

우리를 포함하여 롯지 손님은 5명, 

타메 롯지 창가로 햇살이 드는 것을 보니 좋은 날씨다. 

맞은편 두 명의 하이커들은 포터 가이드와 함께 네팔 쿰부 지역을 남체에서 고교로 올라가 시계방향으로 트레킹을 할 예정인가 보다. 

한 명은 프랑스 사람, 한 사람은 스페인 사람. 

가이드는 불어를 할 줄 안다. 

아래쪽은 트레킹 시작하기 한 달 전과 날씨가 별반 다름없다. 

낮은 여전히 덥고 초록빛이 짙은 여름 날씨다.

 

타메마을

아침 타메마을을 산책하다

어제 늦게 도착한 아쉬움도 있고 

타메마을이 아름답기도 하여 하이킹 출발하기 전 마을을 둘러본다. 

학교 등교하는 꼬마 아이들과 

냇물에서 아침 먹고 난 후 빈그릇들을 설거지 하는 아주머니들을 본다. 

네팔 아이들의 교복 입은 모습이 귀엽다. 

아름다운 네팔, 산과 강의 조화가 멋들어진 타메마을이다.

초록빛 나무들을 보니 반갑다.

 

냇가에서 식기들을 세척하고 말리는 모습

 

9시 트레킹 시작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가방이 정말 가볍다.

혹시나 남체에 삼부자가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오늘은 다시 혼자하는 네팔 트레킹이다. 

천천히 사진 찍으며 산을 음미하며 내 시간을 갖고 남체로 가고 싶다. 

반나절 데이 하이킹이 될 것 같다. 

핀란드 친구들은 전력을 다해 내려가야 비행기 시간에 맞출 수 있다. 

안나푸르나 서킷 때처럼 나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끝까지 걸어 나간다.

 

작지만 롯지가 많고 달밧이 맛있었던 타메

 

Greenery 푸른산이지만 가을이 가까이 와 있다.

11월 네팔의 모습이 이렇게 초록빛일 거라고 생각 못했다. 

하지만 역시 중간중간 노랑, 빨간색의 단풍들이 물들고 있다. 

어제는 경보하듯, 마라톤 하듯 달리듯이 하산했지만 

오늘은 느긋히 여유롭다. 

아쉽게 설산과는 이제 멀어지고 있지만 푸르른 네팔 산의 냄새가 너무 좋다. 

EBC 트레킹을 준비 중이신 분은 10월 11월 추천하고 싶다. 

내 44리터 백팩도 이제는 몇 개 안 남은 핫팩으로 훨씬 가볍다. 더불어 두껍던 돈뭉치도 얇아졌다.

 

 

 

 

이제야 공기층이 두껍게 느껴져 숨쉬기가 수월하다.

 

타메에서 남체마을로의 짧지만 힘든 하이킹

혼자 산행의 묘미는 역시 쉬고 싶을 때 쉬는 것. 

오늘 무언가를 성취하고 오는 상실감을 느낀다. 

긴장감도 풀어졌다. 

남체에서부터는 올라왔던 똑같은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이것이 하이킹을 끝까지 걸어나가는데 있어서 동기부여를 충분히 주지 못했다. 

반면 안나푸르나는 그 점이 좋았다. 

왔던 길로 다시 가는 것이 아니라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마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른 갈래길의 옵션이 있었다는 것. 

그래서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종교의식의 한 일부분인것 같다.

 

가을 하늘 말라가는 야생화

 

히말라야를 걷는 즐거움

백팩도 가볍고, 

배터리에 충전도 가득, 

카메라로 사진도 찰칵찰칵 찍고, 

파인트리 (Pine Tree)도 보고, 

단풍으로 노랑 빨간색이 얼룩진 낙엽들도 보고 즐겁다.

 

 

수세식 화장실과 설산 풍경

Toilet이라고 문에 쓰여있다. 

푸세식일 것이 분명한 원초적 화장실이 이런 아름다운 설산풍경을 배경을 하고 있으니 

사용을 안 할 수 없다. 

타메마을에서 남체 내려가는 길 기억에 남는 두 개의 화장실을 보았다. 

 

쿰부 어디를 가나 유기농 밭

캐나다 밴쿠버에 호울푸드 (Whole woods) 수퍼마켓을 맹신하며 애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기농만 파는 줄 안다. 

유기농 아닌 것도 많은데. 

네팔 히말라야즈음돼야 유기농 야채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을을 지나치면서 푸르게 자란 채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쿰부 트레킹 하면서 땀 흘리고 샤워를 안 해도 하이커들에게서 냄새가 덜한 이유는 (냄새가 나긴 하지만 안 씻는 것에 비해) 

맑은 공기와 신선한 식재료들을 먹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역시 네팔은 클래스가 다르다.

 

드디어 남체 도착

막판에 힘에 부쳐 헉헉대며 걷고 있는데 저 앞에 정말 큰 바위산 위에 누군가가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Namche still far??? 

코너만 돌아가면 있단다. 

또 믿었다. 네팔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면 항상 얼마 안 남았단다.

걷고 걷고 또 걷고 마침내 헬리콥터 정류장이 보인다. 

드디어 남체마을이 멀지 않았다. 

남체마을을 떠나기 전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이 기억이 난다. 

이제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 다시 남체에 돌아왔다. 꿈만 같은 3패스 3리, 

삼부자와 함께 파티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혼자다....

 

 

남체 Friendship롯지

3패스3리 하기 전 이곳에서 숙박하려 했다. 

어느 블로거가 쓴 글을 보고 선택했는데 그때는 방이 없더니 이번에는 있다. 

이곳은 후레쉬한 식빵을 직접 굽는다. 

그 냄새가 너무 좋다. 

그리고 김치도 있다. 

이번에 내가 묵을 때도 김치를 조금 주었다. 

얼마 만에 먹는 한국음식인가!!! 

항상 네팔 김치 아짤 만 먹다가 한국김치 먹으니 꿀맛! 

 

 

점심은 카페에서 후식은 베이커리에서 

충전도 무료로 할 겸, 3부자가 자주 가던 카페에 가서 야크 + 야크치즈 스파게티와 핫초코를 먹었다. 

단백질 보충되는 이 느낌.

직원이 알아보고 반겨주니 좋다.

배가 부른다는 느낌을 받은게 얼마 만인지. 

이즈음 탄산음료를 안 먹어 줄 수 없어서 코카콜라를 하나 시킨다. 

이런 작은 것에 행복감 충만이다. 

커피 만드는 순서도도 보이고 이곳에 커피가 맛있다고 했다. 

삼부자는 이틀 전에 이곳을 떠났단다. 아쉽다. 

저녁도 다시 먹으러 오겠노라고 하고 충전기를 카페에 두고 베이커리로 간다. 

내가 좋아하는 하트모양 버터 쿠키를 하나 산다. 

고쿄 베이커리 보다 못하지만 맛있다.

 

 

 

 

카페에서의 저녁은 칠리치킨

그런데 역시 고기가 신선하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말린 닭고기 같은 그런 느낌. 

육즙이 메말라 고기가 질긴 그런 느낌.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마치고 포카라에서 휴식하던 때와는 다르다. 

여전히 밤에는 추운 남체, 

신선한 고기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남체, 

내일 빨리 내려가야 되겠다. 

 

카페 커피 순서도 - 돌아오자마자 이 카페에서 걸신들리게 먹어주었다.

남체바자르

시장이 열렸다. 

없는 게 없다. 

유기농 채소 무, 당근, 호박, 그린채소들과 비누, 세제, 과자, 신발, 옷 진짜 없는 게 없다. 

그중 나는 귤을 몇 개 사서 먹었다. 

신선한 과일 오랜만이다. 

네팔의 명물 코코넛 쿠키는 사려다 말았다. 

소도 장터에 관심이 있는지 어슬렁 돌아다니다. 

남체에서 남체 바자르까지 봤으니 이제 정말 쿰부에서 볼 것은 다 본 것 같다.

아쉬움 없이 하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늦은 밤 별을 보러 남체 헬리콥터 정류장에 오르다

카페 일하는 아이가 헬리콥터 정류장에 올라 남체마을의 불 켜진 밤의 모습을 보면 또 다른 풍경이란다. 

그래서 힘들어도 추워도 한번 더 올라가 본다. 

핸드폰 밖에 없어 사진은 잘 안 나왔지만 불 켜진 남체마을의 야간풍경도 무척 아름다웠다. 

이제 정말 볼 것 다 보고 내려간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할 때 남체에서 팡보체 가는 날 날씨가 흐려 아무것도 못 봤기 때문에 돌아오면 팡보체까지 다시 갔다 내려오자 했는데 

글쎄 낼 아침 컨디션을 보고 결정해야겠다. 

나는 이미 쿰부 3패스를 하면서 많은 것을 봤고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 내려가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백팩 다시 정리

타멜에서 환전한 네팔 루피도 아직 많이 남았다. 

핫팩은 이제 5개 정도 남았다. 
가져온 깻잎, 무말랭이, 땅콩잼, 딸기잼, 간장, 케첩, 고추장은 없어진 지 오래다. 

남은 음식은 계핏가루 시나몬파우더가 전부. 

그리고 가지고 있던 플리스 잠옷바지와 플리스 얇은 티셔츠, 두꺼운 겨울 장갑은 롯지 여자아이에게 주고 갈 예정이다. 

새로 산 하이킹 부츠는 부츠 앞코가 이번에 새로 산 신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이 닳았다. 

하이킹 목장갑 손끝은 구멍이 났다. 

내일 하산 길이 좀 더 가벼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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