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네팔 쿰부 히말라야 3패스 3리 혼자 트레킹

네팔 쿰부 히말라야 *3패스3리*트레킹 #18, 고쿄마을 - 렌조라 패스- 타메마을

by 머금이 2019. 11. 13.
반응형
SMALL
반응형

 

11월3일, 고쿄마을-렌조라 패스-룽덴 마루렁-타메마을

 

고쿄리 아침과 친절한 요리사 아저씨

역시 셰프 아저씨 끝까지 친절하시다. 

원래는 토스트 빵만 시켰는데 

땅콩잼과 딸기잼을 먹을 거냐고 물어보고 공짜로 주셨다. 

본인이 한 음식에 대해 칭찬을 듬뿍 드렸던 탓일까? 

아저씨도 나와 헤어지는 게 아쉬운지 아니면 험한 렌조 라를 넘어가야 하는 나에 대한 걱정과 측은지심인지, 

떠나려고 하는데 물통에 뜨거운 물 채워줄까? 하고 물으신다.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한 아저씨의 눈은 항상 반달 모양이다. 

내가 고쿄에 도착하기 전날까지도 아랫마을에 출장을 가셨었는데 

마침 내가 묵는 동안 다시 돌아와 요리를 해주셔서 다행이다. 

떠나려니 아쉽다. 

다시 못 볼 것만 같은 풍경, 

다시 못 볼 것만 같은 사람들. 

이 만능 요리사 아저씨 음식이 그리울 것 같다.

 

고쿄 마을에서 만난 귀여운 꼬마

핀란드 친구들과 합류

이틀 전 당락에서부터 함께 고쿄 마을에 들어온 이 커플과 스테이시 이렇게 우리 넷 오늘 렌조 라를 함께 넘기로 하였다. 

취미가 하이킹이라 하는 이 커플, 

커플여행을 네팔 히말라야에서 한다는 것이 대단했다. 

내가 묵은 롯지는 렌조 라 가는 패스 입구와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모두 6시 15분에 내 롯지로 와 주었고 6시 30분 출발을 하였다. 

아침도 든든히 먹었고 점심도 챙겼으며 마지막으로 뜨거운 물과 내가 아끼는 베이커리 초코볼도 챙겼다. 

 

렌조라 패스를 걷기 시작한후 바로 햇살이 따뜻해지기 시작 - 파리라체와 두드 포카리- 이 호수는 신성한 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어 수영이나 빨래가 금지 되어 있다는데 이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할 사람이 있을 까 싶다.

 

동쪽에서 뜨는 해를 보며 서쪽의 마지막 패스 렌조라로 향한다.- 촐라체와 타보체 넘어 해가 올라오다

 

렌조 라 패스 초반

하루 잠시 백팩을 메지 않았다고 다시 매려니 너무 힘들다. 

롯지 앞 호수를 지나 고쿄리를 지나 렌조 라 패스로 가는 초반은 완만한 업힐. 

하지만 너무 힘이 드네. 

정신적으로 힘들다. 

진짜 알게 모르게 삼부자가 옆에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많이 깨닫는다. 

무슨 극기훈련, 전지훈련도 아니고 삼부자 없이 하려니 흥이 안 난다. 

초반 업힐에서 스테이시가 윗길로 오르지 않고 아랫길로 가겠노라해서 가더니 당연 길을 잘못 들었다. 

에너지 소모. 

다시 되돌아 올라온다. 

본격적인 렌조 라 패스 업힐이 시작되기 전 어떤 여자분이 고산증세를 보여 다시 고쿄로 돌아가고 계시다. 

나도 왠지 오늘 혈당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자주 쉬고 싶어도 다른 애들과 함께 가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에 쉴 수도 없다. 

쵸코볼 하나 꺼내 먹는다. 

핀란드 커플은 배려심이 있고 착하다. 

우리 셋 속도를 맞춰 잘 걷는다. 

Stacey는 한참을 뒤떨어져 있다. 

다행히 70대 핀란드 할아버지를 중간에 만나 둘이 함께 걸어오고 있다. 

뒤를 돌아봐 어디까지 왔나 확인하지만 

아직 고쿄 마을과 호수, 초모룽마가 크게 보인다. 

평화로운 이 마을과 멀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아직도 그 마을이 크게 보인다는 것은 아직 촐라패스가 한참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도 가도 저 고쿄 호수가 보인다.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

 

고쿄 호수와 틸리초 호수

아쉽다. 

고쿄 호수에서 시간을 내어 호수 가까이에 가보지 않았고 주변 산책로를 걸어보지 않았다. 

항상 이런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하지만 그 상황, 그 당시 나의 컨디션이 거기까지만 허락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고쿄 호수는 색깔이 옥빛 에메랄드 초록이다.  

초록색에 하얀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안나푸르나 틸리초 호수는 완전 파아란 색

파란색에 약간의 검은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진한 네이비블루.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들.

 

네팔, 네팔 여행,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네팔 트레킹 적기, 히말라야 트레킹 적기, 안나푸르나트레킹시기, 쿰부 3패스, 쿰부 히말라야, 쿰부 히말라야 3 패스, 쿰부히말라야, 3패스 3리, 네팔 쿰부트레킹, 네팔 쿰부트레킹, 네팔 쿰부히말라야 트레킹, 네팔 쿰부히말라야3패스3리 트레킹,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적기, 네팔3패스, 쿰부히말라야3패스3리, 쿰부 3패스3리 트레킹, 쿰부 여행 적기, 쿰부 히말라야 쓰리패스트레킹, نيبال, , Նեպալ,  Nepalo,  Nepaal,  ნეპალი, Νεπάλ, Nepala,  नेपाल,  Neipeal, ネパールの,  ເນປານ, Балба,  नेपाल, ਨੇਪਾਲ, Непал,  ประเทศเนปาล, Непал, 쿰부히말라야, 네팔3패스, 쿰부 히말라야, 쿰부 히말라야 3 패스, 쿰부히말라야 트레킹, 히말라야 3패스3리, 네팔 3패스 트레킹, 쿰부, 쿰부 3패스란, 쿰부 히말라야 3패스 3리,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 쿰부3패스 3리, 쿰부3패스, 쿰부3패스3리트레킹, 네팔 ebc트레킹, 네팔 트레킹 적기, 트레킹 준비물, 고산병 예방 물건, 네팔 3패스, 네팔 트레킹 준비물, 발복숭아뼈밑 멍, 쿰부 유용한, 쿰부3패스, 쿰부3패스3리트레킹,네팔, 네팔여행, 네팔 여행적기, 네팔롯지, 네팔 트레킹, 쿰부히말라야, 네팔 고쿄, 네팔고쿄리, 네팔 고쿄마을, 렌조라패스, 네팔 쿰부트레킹,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네팔 고쿄호수, 고쿄호수, 네팔설산, 네팔 고산, 네팔 트레킹여행, 네팔트레킹적기, 네팔트레킹 10월, 네팔 트레킹 11월, 해돋이, 네팔 아침, 네팔아침해돋이, 트레킹해돋이, 네팔쿰부히말라야, 렌조라패스, 네팔 고쿄호수마을, 여자혼자트레킹, 여자혼자네팔트레킹
어느 분의 포터 아저씨와 사진 한방.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 트레킹의 묘미.

 

렌조 라 패스 중반 돌, 바위산 업힐

그러다 중반부터는 오로지 업힐의 돌산이 나온다. 

아주 널찍한 경사진 바위도 나온다. 

그 바위를 오를 때를 영상으로 찍어놨는데 우리 셋, 완전 거북이걸음.  

만약 나 혼자 걸었으면 수없이 많은 휴식을 중간중간 가졌을 것 같다. 

그런 돌산을 지나가다 주황색 텐트가 셋업 되어 있는 캠프가 보인다. 

고쿄 마을도 정말 추웠는데 이곳에 캠프가.... 

마운틴 클라이밍, 등반을 하는 사람들인가 보다. 대단.

 

콩마라 패스, 촐라패스, 렌조 라 패스, 아이젠이 필요한가?

물론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만났던 날씨의 경우 콩마라 패스는 필요 없었다.

촐라패스와 렌조라는 하산길에 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하지만 필수는 아니었다.

어떤 사람에게 하이킹 스틱이 필수지만 나에게는 필수가 아니듯 개인적 의견이다.

혹시 트레킹 전날 눈이 많이 와 다음날 아이젠이 꼭 필수라고 가정했을 때, 그 경우의 수를 따져 3패스 3리 하는 동안 아이젠을 항상 배낭에 넣고 다녀야 한다면 나는 아이젠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말이다.

트레킹 전날에 눈이 많이 와서 아이젠이 없으면 하이킹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난 하이킹을 안 하겠다.

 

베이스 캠프처럼 여러대의 텐트가 있다. 대단한 사람들

 

 

점심 도시락, 왜 두 개를 주문하지 않았을까???

중간중간 다른 하이커들과 업치락 뒤치락. 

핀란드 커플을 먼저 앞서 보내고, 

사람이 없을 때 자연 화장실을 사용한다. 

아침 먹은 지 얼마 되었다고 다시 배가 고프다. 

점심은 의외로 맛이 없었다. 

입맛이 없었고 차가워진 감자튀김과 에그 오플렛 빵이 푸석푸석했다. 

보온 도시락 통에 완두콩 몇 개 올려진 따뜻한 흰쌀밥, 옛날 소시지, 볶음 김치, 멸치조림과 미소 된장국을 먹어주면 딱 좋았을 트레킹에 

나는 푸석푸석 하루 지난 것 같은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를 먹고 걷고 있으니 

혈당이 떨어질 수밖에. 

패스 넘을 때 롯지에서 무조건 점심 두 개를 주문해야 한다.

이쯤 되니 주변에 다들 피곤에 쩔은 하이커들의 모습밖에 없다.

3패스 3리 중 마지막 패스 렌조 라 패스

 

 

 

 

사람들이 정말 있을까? 이런곳에서 자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파리랍체 북벽과 눈 쌓인 고원지대 - 마지막이라 그런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멋진 풍경에 힘을 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 본다. 

눈과 돌, 바위들로만 이루어진 오르막 길. 

렌조라는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 꼭대기를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구나. 

이제 초코볼도 없고, 

스니커즈도 다 먹어 버렸다. 

이제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풍경은 너무 환상적이다. 

정말 얼떨결에 꼭대기에 도착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돌계단을 올라, 

조금 헛갈리는 갈림길들도 지나 

렌조 라 패스에 도착한다. 

찍은 영상에서 야크 무리들도 렌조 라 패스를 올라오고 있다. 

처음에는 당나귀나 야크들을 보면 귀여워했는데 

이제는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든다. 

평생 이렇게 무거운 짐을 싣고 이런 패스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야크들도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떼고 숨을 고르고 오르고 있다. 

입에서는 침이 나올 만큼 힘든가 보다

 

렌조라 패스의 마직막 관문은 돌계단.

 

렌조라 패스에서 내려다본 풍경

아래 호수는 렌조 라 패스 정상에서 본 서쪽 풍경. 

서쪽으로 펼쳐진 로왈링 산군을 볼 수 있고 내리막길도 급경사다. 

돌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눈이 조금씩 덮여 있던 관계로 미끄러웠고 계단의 폭이나 높이가 높은 곳도 있어 두 손을 뒤로 짚고 내려오기도 했다. 

오늘 날씨는 정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후련 시원 섭섭 이렇게 마지막 세 번째 3패스를 넘었다. 진짜 계획에도 없었던, 하면 하는 것이고 안되면 내려오는 것이고,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3패스 3리였다.

 

 

렌조라 패스 서쪽 풍경 - 렌조라 패스 넘어 하산길에 보이는 호수

 

호수에서 물병 채우기

하산길 막판에 다다르면 초레르모(Cho Relmo)지역이 나오고 호수가 나온다. 

핀란드 커플은 이 호수에서 물통의 물을 채운다. 

그런데 내가 사진을 찍은 이 지점에서 호수까지 가까워 보이지만 또 조금 걷는다. 

난 힘들고 피곤해서 패스. 

다행히 아직도 물이 남아 있다.

 

 

렌조라 내리막 남쪽 풍경 - 렌조라 패스넘어 하산하는 야크 무리들

 

 

3패스 3리 완료. (3리라고 말할 수 없다. 칼라파타르는 반까지만 오르고 내려왔기 때문)

이제는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이제 호수에서 이 언덕을 올라가기만 하면 오로지 내리막길. 

보데코시 (Bothe Koshi)강을 따라 하산한다. 

이제 고산병에 대한 걱정도 없고 추위도 더뎌질 것이다. 

희박했던 공기도 풍부해질 것이다. 

남체에 빨리 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핀란드 친구들과 상의를 한다. 

오늘 룽덴이나 마루렁에 묵을지 아니면 타메까지 갈지. 

우선 점심을 먹고 생각하자 하고 룽뎅을 향해 내려간다.

 

 

 

 

렌조라 패스에서 봤던 호수 - 핀란드 친구들이 물을 뜨러간 그 호수

 

만만치 않은 렌조라 패스 하산길

평탄한 내리막 길이지만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작지만 좋은, 아래와 같은 대피소가 있는 방목지 (Phu, 푸)가 나오고  

이곳이 쌍둥이 호수(twin lakes)가 있는 초레르모 (Cho Relmo)이다. 

내가 왜 그렇게 서둘러 내려갔는지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간다. 

이 멋진 풍경을 보고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져도 좋았을 것을. 

로부체에서 종가라는 길도 정말 멋있었지만 렌조 라 패스를 넘어 남체까지 내려오는 길도 너무 멋있다. 

내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룽덴에 그냥 묵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룽뎅에서 묵지 않은 이유가 충분히 있다.

 

마루렁과 룽뎅으로 향한 하산만이 남았다. -렌조라 패스 넘어 하늘과 구름 풍경

 

완전 허기진 배, 음식 바닥, 체력 고갈

렌조라 패스가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패스였던 것이 틀림없다. 

어쨌든 룽뎅까지 가는 길, 

갑자기 엄청난 허기를 느낀다. 

앞서가는 핀란드 친구들에게 먹을 것이 있냐고 물으려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음식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황당. 오뚜기 일회용 인스턴트 국 (수프), 북엇국이었다. 

그것밖에 먹을 것이 없었다. 

하다 못해 생강 사탕도, 넛츠도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북엇국을 뜯어 과자처럼 먹었는데 너무 짜고 진짜 맛이 이상했다. 

먹을 수 없었다. 

트레킹 시 비상식량이나 비상 간식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시점이다

온몸의 에너지를 쥐어짜서 억지로 에너지를 만들어 걷는 기분. 

살이 쭉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2년 연속 네팔 하이킹 이후 느끼는 것이 있다. 

만약 체중이 많이 나가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의학의 힘을 빌리거나 다이어트한다고 단순히 굶거나 하지 말고 

이렇게 극기훈련 같은 하이킹을 해 보시라 추천해 드리고 싶다.

 

이런 짐을 이고 촐라패스를 넘은 포터들. 대단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왜 빨리 걷기만 했을까?

사실 하산 시부터는 혼자 걸어도 되는 것을 

타메까지 함께 가기로 했기 때문에 핀란드 친구들과 보폭을 맞추느라 서둘러 급히 걸었던 것 같다. 

사진도, 영상 많이 흔들린다. 

룽덴까지 얼마나 걸릴지 계산되지 않았고 

너무 허기진 나머지 정말 혈당이 크게 떨어져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기에 더 빨리 걸은 것 같다. 

게다가  이젠 하산을 한다는 끝맺음의 개념으로 생각했는지 이 아름다운 길을 더욱 소홀히 한 것 같다. 

가이드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룽뎅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남체로 들어가는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길이였는데...

 

 

로부체에서 종라로 가는 길과 사뭇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룽덴 롯지에서의 점심. 경이롭게 맛없는 툭바 수프.

마침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룽덴으로의 하산 길이 끝나고 처음 보이는 롯지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다. 

시설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배가 너무 고팠고 

괜찮은 롯지를 찾아 들어갈 여유가 없었다. 

롯지에 이미 몇몇 사람들이 있어서 괜찮겠지 했는데 오 마이 갓, 

내가 시킨 툭바 수프가 안나푸르나 시르카르카를 상기시킨다. 

갈릭 수프에 면만 넣은, 야채가 하나도 없다. 

아! 갈릭 수프는 두통을 가져온다. 

너무 맛없다. 

 

 

 

 

 

다른 친구가 시킨 토마토 수프는 인공적인 빨간색이 짙은 이상한 색의 수프. 식욕 떨어뜨리는 색깔. 

게다가 굉장히 계산적인 사람들. 

우리는 순식간에 음식 테이스팅 하는 정도로만 먹고 일어나 타메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음식이 맛없는 롯지는 참을 수 없다. 

스테이시도 창문 틈을 통해 우리가 롯지에 있는 것을 보고 들어왔는데 

그녀는 하루 룽덴에 묵기로 한다. 

아! 스테이시와 함께 룽덴에 묵었어야 했어. 

다른 두 사람의 캐나디언 남자들도 이곳에 묵고 내일 촐라를 넘는다고 한다. 

우리와 반대로 트레킹을 하는 것이다. 

왠지 시작하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그들에게 닥쳐 올 힘든 여정에 걱정도 된다.

 

아직 나는 카메라를 잘 다룰줄 모른다.

 

룽덴-마루렁-타메, 길고 긴 여정 

이미 늦은 오후, 바람이 거세어 스산히 추웠고 끝없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렇게 긴 여정인 줄 진작에 알았다면 룽덴에서 다른 롯지를 알아봤을 것이다. 

또한 핀란드 친구들이 내 타메까지의 여정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룽뎅에 당연히 하루 더 묵었을 것이다. 

혼자서는 그것도 오후 두 시 반 정도가 다 돼가는 시간 트레킹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가다 본 마루렁, 타란가르, 훙모가는 길까지는 그렇다 할 롯지를 찾지 못했다. 

룽덴에서 숙박을 했어야 했어.!! 

그렇게 우리는 구름이 이미 많이 몰려든 오후 시간에 타메까지 가게 된다. 

체력이 완전 고갈되었다. 

 

핀란드 커플이 앞장서고 우리는 쉬지않고 하산을 한다.

 

카메라, 핸드폰 충전바닥, 똑딱이 카메라로 대체.

오늘은 10시간 정도의 긴 하이킹을 하였기에 설상가상 카메라, 핸드폰 충전기도 완전 바닥이다. 

그래서 더욱 룽덴에서 묵고 다음날 남체에 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하와이에서 온 여자애와 함께한 가이드도 룽덴에 묵는다고 했는데. 

가이드 말을 들을 것을...

또한 룽덴에서 남체 가는 길이 여간 아름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길을 많은 구름과 함께 했다. 

내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쓸 수가 없다. 

렌즈에 흠집이 났기 때문에 사진들이 뿌옇게 나왔기 때문이다. 

가지고 간 것도 사실 실수다. 

죽기 전에 다시 한번 3패스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때는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 

아니면 포터와 함께 하던지. 

 

정말 아름 다운 풍경이 하산길을 덜 피곤하게 해주다.

 

타메 아직 멀었나?

오르락 내리락을 몇 번 하고 다리도 두 번 정도 건너 드디어 타메에 도착한 줄 알았다. 

제법 큰 마을이었고 롯지같은 것도 보였다. 

그러나 그 롯지들은 트레일에서 조금 벗어나 있거나 강의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가자 했던 것이 이제 그 마을을 조금 벗어나 다음 마을로 들어가게 된 것 같다. 

지도도 보지 않고 그냥 걷기만 했던 우리, 

산속에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는 가이드가 있었으면 했다. 

어쨌든 다음 마을 첫 집, 롯지 같은 곳이 나왔는데 내가 맘에 들지 않아 더 가보자 했는데 그 이후에는 롯지가 없다. 

이상하다 싶었다. 

핀란드 커플에게 미안했다. 

우리는 너무 지쳐 있었다. 

점심도 부실, 

렌조라를 넘어 이곳까지 왔기 때문에 나도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았지만 

열악한 롯지에서의 하룻밤은 다음날의 하이킹에 큰 악영향을 미치기에 해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이 상황, 

조금 더 가자 했다. 

내가 밀어붙인 것도 있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진짜 타메는 다음 마을

그렇게 가다가 저 앞에 큰 언덕 같은 산이 다시 나온다. 

이게 뭐지? 

지나가는 로컬분에게 타메가 어디냐 물었더니 

타메는 저 언덕 산을 넘어야 한단다. 

아! 3 패스 3리를 넘은 우리에게 저 산은 동네 뒷산에 불과 하지만 

지금 우리의 체력은 바닥이 난 상태라 

이것은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엄청난 장애물이었다. 

아 진짜 극기 훈련이구나. 

정말 죽어라 올라 본다. 

내 평생 이렇게 있는 힘 껏, 젖 먹던 힘까지 모두 모아 동네 뒷동산을 올라보기는 처음. 

드디어 마을이 보인다. 잘 정돈된, 롯지들이 많이 보이는 마을. 

타메!!! 타메다. 

카메라, 핸드폰이 있었으면 이 힘든 여정을 그대로 담았을 텐데.. 

타메 마을 사진과 영상은 충전 후 내일부터 생성된다. 

 

 

 

이 풍경은 종라에서 본 촐라체와 촐라 호수와 비슷한 풍경이다.

 

 

룽덴에서 타메가는 길-구름이 많이 깔렸는데도 내리 하산을 강행했다.

 

타메가는 길 - 카르카 마을

 

타메가는 길. 앞쪽엔 이미 구름이 많이 껴 풍경이 가려져 있었다. - 역시 쿰부에서는 웬만해서는 3시넘어서는 하이킹을 끝내는게 좋을 것 같다.

까다로운 롯지 선정 

롯지가 너무 많다. 

조금 고급스러운 롯지를 들어가니 가격이 세다. 

그래서 다른 롯지를 하나 찾아 들어가서 방을 배정받았다. 

짐을 조금 풀고 다이닝 룸에서 저녁을 먹으려 하던 우리. 

롯지방 값은 좋았는데 메뉴를 보니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고 가격도 세다. 

우리셋, 짐은 이 롯지에 두고 , 

저녁을 미루고, 타메 마을을 걸어보기로 한다. 

다른 롯지를 찾기 위해서다. 

그러다 조그만 냇물을 건너 건너편에 벨리뷰롯지(정확한 이름이 생각 안 난다. 강 건너편에 있다.)를 발견. 

방값, 음식 가격 다 좋다. 

 

다시 짐을 챙겨 이곳으로 온다. 

이 작은 이동도 지친 우리에게는 큰 체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다행히 나와 핀란드 커플 우리의 직감을 믿고 강 건너 롯지로 옮긴다.

방은 작았지만 따뜻했고 무엇보다 롯지에 손님이 우리 포함 5명이었는데 그 작고 아담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다이닝룸이 너무 COZY 하고 따뜻했다. 

우리셋 너무 피곤하고 허기진 나머지 처음 아무 롯지나 들어갔는데 조금 더 고생해서 이 롯지를 찾은 것에 감사했다. 

 

다음날 타메마을의 아침

 

타메의 아침

 

타메마을은 작은 마을인데 자잘하게 볼거리가 많다.

 

대박 달밧! 이 롯지 달밧 너무 맛있다!

완전 꿀맛! 

야채커리를 시켰는데 어쩜 오늘 하루 고생한 보람이 있다. 

타메에 5시 조금 전에 도착했으니 

오늘 10시간 넘게 트레킹을 했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든 하루였다. 

하지만 함께 했던 핀란드 친구들 덕분에 그리고 이 롯지의 포근함에,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는 달밧에 너무 행복한 하루다. 

친구들은 Beef Curry를 시켰는데 한입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하루의 마무리

친구들과 연락처를 주고받는다. 

내일 남체까지 가는 길은 내 보폭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을 것이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에 맞춰 서두를 핀란드 친구들과 미리 연락처를 주고받는다. 

잠자기 전, 충전도 하고 다시 배낭을 재 정비한다. 

이제 제법 공기가 두껍다. 

산소가 많아진 느낌. 

그리고 따뜻하다. 

여전히 밤에 핫팩은 필요하지만.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별, 그리고 둥근 작은달이 떠있다. 

what a day!!! 굉장한 하루였다. 

미쳤다. 내가 3패스를 하다니!!

 

마을  높이  하이킹 예상 시간  comments 
 Gokyo  4790  4시간  타메까지 갈 경우 10~12시간 하이킹이 될 수 있으므로 물,간식 계산 잘 해야 된다. 
 Lenjo La  5415
 Lungdeng    4380  4시간
 Marulung  4380  4시간
 Thame  382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