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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쿰부 히말라야 3패스 3리 혼자 트레킹

네팔 쿰부 히말라야 *3패스3리*트레킹 #21, 몬조-수르케, 지루한 하산

by 머금이 201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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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몬조-수르케

 

아침은 다른 롯지에서 먹기

내가 묵은 롯지에 사람이 나 밖에 없어 아침 난로를 피우지 않아 아침을 먹지 않고 체크 아웃을 했다. 

대신 조금 아래로 내려가 다른 롯지에서 에그 토마토 야채 오믈렛을 시켜 토스트와 함께 먹는다. 

네팔 쿰부 롯지들마다 아침에 향을 피우는데 그 향 냄새가 은은히 퍼져 기분이 좋다.

 

구멍가게, 빨간 치약 구입

아침을 먹고 양치를 하려 하니 치약이 온 데 간데없다. 

아이고 트레킹도 거의 마쳐가는데, 

카트만두의 가면

 여분으로 가져온 치약이 있지만 

지금 당장 필요하니 구멍가게에 들러 치약을 산다. 

치약의 색이 의심스러운 완전 빨간색이다. 

투명한 빨간색. 

그 구멍가게를 찬찬히 들여다봤더니 

옛날 어릴 적 불량식품을 팔던 가게와 비슷하다. 

유명한 브랜드의 과자들도 있지만 

불량식품처럼 생긴 사탕과자들이 보인다. 

먹어보고 싶다. 

 

몬조에서 수르케로 하산길

 

 

청명한 하늘과 가을 옥수수

 

 

계곡에 물이 맑다

 

작은 폭포에 무지개도 보고

 

 

고쿄 마을 고쿄 베이커리에 버금가는 또 다른 베이커리

아침시간 직접 케이크를 구워 생크림을 바르고 장식을 하고 있는 베이커리.  

갓 구워진 여러 종류의 쿠키들이 쟁반에 진열돼서 식혀지기를 기다린다. 

하나 먹어보라고 샘플로 두 개의 쿠키를 받았는데 어쩜 다 맛있다. 

쿠키를 4개 정도 사서 내려가다 다 먹어버린다. 

네팔 산속에 이런 베이커리가 있을 줄이야! 

산에서 내려와 도시에서 빵집을 하면 유명한 베이커리 집이 될 텐데!

 

 

 

 

고쿄 베이커리 못지 않게 맛있었던 쿠키.

 

트레킹 시작 시간

추모아에 8시 반 조금 안돼서 도착하여 팍딩엔 11시 정도에 도착했다. 

팍딩은 올라올 때 한번 즈음 들려 점심도 먹고 인터넷도 쓰자고 결심했던 마을. 

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해피아워 happy hour도 있고 인터넷도 무료라고 쓰여있다. 

음식을 주문하면 공짜 인터넷. 

나는 한번 꽂힌 음식은 계속 먹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뗌뚝을 시킨다. 

롯지마다 맛이 틀리다. 

이곳도 어제와 비슷하지만 양이 적고 조금 짜다. 

하지만 인터넷은 의외로 빨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수 있었다. 

The Paradox of our Age, Never give up. 

밥을 먹고 있는데 벽에 걸린 이 글귀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 맞는 말이고 옳은 말씀이시다. 나마스떼.

 

 

팍딩 점심을 먹은 롯지에서 본 글귀. 와닿는다.

 

 

인연은 인연이다.

하산하는 길 어디선 본듯한 가이드가 올라온다. 

콩마라에서 쿰부까지, 아니 사실 남체에서 팡보체 가는 길에서도 본 기억이 있다. 

천사 아저씨와 한 팀이었던 그 가이드가 밑에서 올라온다. 

에잉??? 내가 고쿄 마을에서 렌조 라 패스를 넘어 타메, 남체 마을을 거쳐 하산하는 동안, 

이 가이드(Brem)는 인도 친구들을 고쿄-남체 마을로 가이드해주고 

다시 남체에서 새 클라이언트 독일 트래커들과 합류하여 또다시 트레킹을 시작한 것이다. 

대단하다. 

패스를 두 개를 넘고 다시 다른 고객들과 하이킹을 바로 시작했다. 

이렇게 피크 시즌일 때 바짝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너무 반가워서 사진 한 장 찰칵. 

 

 

 

 

뭐가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지? 나는 짜우리카르카-무세-수르케가 아닌, 팍딩-루크라-수르케로 하산을 하였다. 산을 하나 더 넘었다.

 

네팔 쿰부 3패스 3리 지도 없이 트레킹, 정신 안차리는 나

분명 잘 걷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길을 잘못 들었나 보다. 

원래는 내가 좋아하는 무세라는 마을로 들어가 수르케를 가려했는데 

산 하나를 더 넘어 루클라 마을까지 올라갔다 

다시 수르케로 내려간 것이다. 

팍딩에서 여유롭게 점심 먹고

쿠키 먹고

인터넷하고 

그렇게 12시 45분 정도에 출발을 했는데 생각보다 더 걸려 수르케에 도착하였다. 

트레킹을 하면서 앞뒤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을 혼자 하이킹을 하면 왠지 불안하다. 

혹시나 다칠 경우 도움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오늘 길을 잘못 들어 산 하나를 더 넘어서 그런지 

진짜 너무 힘들었다.

 

 

밤이 춥다. 내일도 날씨가 맑을것 같다.

수르케 여전히 맛있는 달밧

오늘 힘들었던 만큼 다시 달밧을 시킨다. 

롯지 언니의 요리 솜씨는 언니의 엄마 못지않게 좋다. 

오늘도 신선한 칠리소스가 있는지 물어보니 달밧과 함께 서빙해 주신다. 

오늘은 특별히 달밧 플러스 계란프라이를 주문했다. 

마살라 티 한잔하는데 정말 맛있다. 

진하게 우려낸 마살라 티에 밀크와 허니 honey를 섞어 마시니 추위에 움츠린 몸이 풀리는 듯하다. 

네팔 문화과 네팔 전통 음식 달밧을 경험하기에 트레킹만큼 안성맞춤이 없을 것 같다.

언니의 어머니가 하시는 롯지에는 사람이 많은지 어머니가 냄비를 들고 와 언니네 쌀밥을 조금 덜어 가신다. 

어머니 롯지가 더 음식을 잘하나? 

내일은 카리콜라에서 잘 거라고 했더니 

그곳에 친척이 롯지를 한다면서 그곳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네팔 사람들은 사촌에 팔촌까지 걸쳐 다 롯지를 하는 것 같다. 

이 롯지에 묵는 이유는 무료 충전이 되기 때문이다. 

 

쿰부 히말라야의 밤은 여전히 춥다

롯지의 방에서는 이상한 나무 냄새가 났고 

조금 눅눅한 느낌. 

이젠 정말 하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이 든다. 

그러고 보니 안나푸르나는 묵티나트 넘어가서 하산할 때 롯지의 컨디션이 좋고

음식도 맛있어 하산하는 기쁨이 있었고 

무엇보다 포카라가 하산의 쫑파티에 한몫을 단단히 한 반면 

쿰부 3패스의 하산길은 여전히 춥고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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