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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요가 정보

<요가 강사> 자격증만 따면 강사가 될 수 있나?

by 머금이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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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자격 조건

1. 요가 선생님 자격증만 따면 선생님이 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요가 200시간 또는 요가 500시간 YTT: Yoga Teacher Training을 받아 요가 선생님 자격증을 취득하였다고 하여 모두 요가 선생님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느 한 분야에서 적어도 10년 이상 수련해 온 사람이 아니라면 요가는 자격증만 취득했다고 해서 가르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갔던 수업중 한 클래스의 요가 선생님은 자격증이 없어요. 그분은 요가를 거의 20년 넘게 가르쳐 오고 계세요. 젊은 시절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영화에 댄서로도 출연한 적이 있었고 브레이크 댄스를 좋아하며 서핑을 좋아하세요.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거의 55세에서 60세 가까이 되세요. 선생님은 대부분의 남자분들이 그렇듯 유연성이 조금 부족하신 분이세요. 그렇기 때문에 수업에서 힙과 골반 여는 스트레칭, 어깨 여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데  다른 선생님들 수업에서는 하지 않는 심플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효과적인 동작들을 많이 가르쳐 주세요. 자신이 유연성이 부족하니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본인이 해왔던 노하우를 저희에게 실용적으로 가르쳐 주세요.

 

 

 

 

 

또 다른 선생님이자 제 친구인 클로이는 자격증이 있는데, 요가를 시작한 것은 2010년 거의 저와 함께 학생으로 시작했다가 자격증을 땄고 선생님으로써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거의 2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학생으로써 수련해왔던 기간은 수년 되었지만 선생님이 되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기간은 짧기 때문에 아직 본인만의 스타일을 못 찾았고 자신감이 부족해요. 처음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을 때 저를 포함 다른 친구들이 피드백을 주기 위해 클로이의 수업에 들어갔어요. 학생들은 몸으로 선생님이 주시는 시퀀스에 반응하는데 선생님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으면 그것이 그대로 전달돼요. 그래서 수련을 오래 해온 학생들은, 이 선생님이 수업을 잘 준비했는지 안했는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끼면서 가르치는지 아니면 앵무새처럼 외워서 가르치는지 알아요. 분명 자기 자신의 수련과 남을 가르치는 수련은 달라요. 정작 본인의 수련기간은 길고 요가 선생님 자격증은 있지만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클로이의 수업은 수업을 듣는 내내 불안하기만 했어요.

 

 

2. 요가 선생님은 날씬한 몸매에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가 있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무용을 전공했어요. 오랜만에 한국에 갔더니 졸업하고 일반 회사 다니다 요가 선생님으로 전향을 했더라고요. 그때는 저도 요가가 처음이라 요가가 뭔지도 몰랐고 처음부터 끝까지 스트레칭만 하다 온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요가이기보다는 생활체조, 생활 스트레칭 같은 느낌이었어요. 요가 선생님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무용이나 댄스를 전공한 완벽한 몸매에 어메이징한 유연성이 지닌 소유자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몇년 전 밴쿠버 요가센터에서 수업 시작 전 저는 다리 찢기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유연성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닌데 근력은 유연성보다 좋은 편이에요. 요가를 10년 정도 해 왔기 때문에 그나마 유연성이 좋아졌어요. 어느 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옆에 정말 예쁘게 생기고 늘씬한 여자 학생이  "왜 쳐다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쳐다봐요. 그냥 쳐다보는 게 아니라 약간 의견이 들어가 있는 "쳐다봄"이었어요.

 

 

그 학생이 스트레칭하는 자세를 보니 댄스나 무용을 좀 한 것 같아요. 요가가 무슨 경쟁을 하자고 하는 운동도 아니고 사람마다 신체조건도 다르고 유연성도 다르잖아요.  갑자기 제게 경쟁의식이 발동했어요. 저는 요가 10년, 그 친구는 무용/댄스 경력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용을 했다고 요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수업 중간에 힘들었는지 child pose로 들어가요. 호흡도 다르고 근육의 사용도 다르고,  교실의 온도도 높았는데 학생 수가 많은 수업이었기에 교실에 온도가 더 높았고, 90분 수업에서 힘의 분배를 잘 못했던 거죠. 힘의 분배는 호흡에서 나오는데 요가 호흡이 익숙했을 리 없고요. 요가에는 경쟁이 없어요. 제가 유연성이 없다면 남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수련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할 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제가 수련받을 요가 선생님을 선택할 때 선생님의 겉모습, 동작을 할 수 있는지, 유연한지를 따지지 않아요. 대신, 선생님과 교감이 되는지, 선생님도 안 되는 동작이지만 자신도 꾸준한 수련을 하고 있으면서 학생을 가르치는지, 또 매끄러운 연결 동작 없이 서로 뚝뚝 끊기는 어려운 요가 동작들만 모아 파워 빈야사라고 가르치는지, 매번 다양한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주는지를 봐요.

 

 

3. 자신만의 스타일/노하우, 그러나 학생들과 교감하는 클래스 만들기 

지금은 자격증이 있어야만 요가 선생님이 되는 것 같아요. 수업에 쓰는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수업의 내용이 될 수도 있고, 요가 선생님의 캐릭터가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색을 갖은 클래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어떤 선생님은 음악 없이 호흡에 집중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서 저는 그런 수업이 더 좋아요. 또 어떤 선생님은 항상 새로운 동작들을 가르쳐 주는데 단순하지만 새로운 움직임, 그러므로 해서 근육을 다르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어요. 

 

반면 가끔 어떤 선생님은 특정 동작마다 1분이라는 자세유지를 고수해요. 한 동작을 오래 지속하면 그만큼 힘이 들고 Intensive 한 클래스로 인식되어 학생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백날 한 포즈를 1분간 지속하게 해요. 의자 자세를 1분 동안 하고 있으면 내 머릿속에는 왜 내가 이 동작을 1분동안 하고 있어야 하지? 요가는 흐름이고 flow인데 왜?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요.

 

 

 

 

만약 학생들이 동작을 1분 동안 지속하지 않고 다리를 펴고 동작을 중단하면 "그게 바로 여러분들이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취하는 행동이에요. 우리가 인생에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대응하는 방식.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는 것"이라 말을 해요. 황당할 뿐이에요. 의자 자세를 1분 지속 안 했다고 회피형 인간이 되다니. 어느 날, 그 선생님은 한 시간 반, 그러니까 90분 수업 내내 학생들에게 Sun Salutation A 시퀀스만 108번 하라고 하셨어요. 불교에서 108번 절을 하듯이 태양 경배 자세 A를 108번, 90분 동안. 많은 학생들이 수업 후 컴플레인을 걸었어요

 

어떤 선생님은 수업 시작과 끝, 요가 만트라를 읊어요.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따라 하지 않아도 좋다고 먼저 얘기하세요. 그러고 나서 선생님이 먼저 어색한 발음과 어색한 음정으로 만트라를 읊으면 학생들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따라 해야 해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좋지만 학생과의 소통과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는 수업을 이끄는 선생님도 많이 봐요.

 

거의 2년 정도를 안 갔다가 오랜만에 옛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가서 들었는데 2년 전과 똑같은 클래스를 가르치고 있어요. 아쉬탕가 요가처럼 태양 경배 시퀀스를 가르치는 수업도 아니고 빈야사 플로우 수업인데 수업 구성이 예전과 다르지 않아요. 요가 선생님은 자격증만 딴다고

준비가 되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본인 스스로의 수련에도 꾸준히 시간을 들이고 기초 쌓기를 게을리해서는 안돼요.

 

4, 선생님들도 선생님이기 전에 학생이다.

선생님 본인도 요가 수련에 있어서는 평생 배워야 하는, 또 수련해야 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요가 선생님은 요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수련을 돕고 가이드해주는 사람이에요. 학생이 선생님에게 배워야 하지만, 선생님들보다 수련을 오래 해온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면 열린 자세로 배워야 해요. 본인 개인 수련에 열정이 있고 가르침에도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선생님을 찾기가 힘든 것 같아요.

 

획일적이고 틀에 박힌 이론에만 치중한 Teacher's training

어느 날 요가 수업에 들어가 선생님이 오시길 기다리는데 그 선생님이 Teacher Training을 받고 있는 어떤 학생과 함께 와요. 저는 이미 그 학생을 다른 수업시간에 여러 번 본 적이 있었지만 YTT를 받고 있었는지는 몰랐고, 선생님이 될 준비가 안된 학생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어쨌든 선생님은 그 수련생이 수업시간에 우리들의 자세를 교정해 줄지도 모른다고 미리 경고를 주세요. 90분짜리 수업이 한 시간 정도를 지나고 있었고 우리는 모두 child pose를 하고 있었는데 그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때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학생이 우리를 리드하기 시작했어요. 조금 황당했어요.

 

첫째, 제가 보기에는 요가의 기본 동작조차 완성이 안되어 

있는 그 학생이 요가 선생님이 되겠다고 하는 것, 둘째, 수업을 리드해 본 경력이 없는 수련생이, Donation 클래스도 아니고 돈을 지불하고 수업을 듣고 있는 우리를 상대로 실습을 하고 있는 것. 셋째, 교과서를 읽듯이 자세를 가르치고 있다는 점.

 

 

 

 

너무나 많은 요가 선생님 양성 센터나 과정들이 생겨났고 자격증이 난무하다 보니 아직 준비가 덜된 학생들이 선생님으로 배출돼 나오고 있어요. 요가 선생님이 되고 싶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요가 지도자 양성센터를 알아보고 계신다면 요가 이론에만 치중한 트레이닝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교감을 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가르쳐 주는 곳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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