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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노포터 노가이드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7 - 차메 -업퍼피상, 포터 없이 힘드네!!

by 머금이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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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차메-업퍼피상

네팔 안나푸르나 차메 마을 아침 날씨

추웠던 차메 마을에 아침이 밝았어요. 옥상 옥탑방이었고, 창문이 이중 창문도 단열 창문도 아니었고, 당연히 추울 수밖에 없었던 환경. 해 뜨는 시간은 아침 5시 30분 정도 같은데 마을의 강아지들은 벌써 일어나서 짖어대니 더 늦게 늦잠을 잘 수도 없어요. 아침은 입맛이 없어 간단히 허니 레몬 생강차와 네팔 라면, 라라 누들을 먹어요.

 

고산병 예방에 좋은 마늘 수프를 먹으면 좋은데 마늘향이 너무 강해 먹을 수 없으니, 주문하면 그나마 빨리 나오는 라라 누들을 먹으며 뜨끈한 국물로 몸을 덥혀요. 이럴 땐 한국 라면을 몇 개 가져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진한 김치 라면이나 사발면 아님 라면수프라도 가져올걸.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니 차메 구멍가게에서는 도넛처럼 튀긴 튀김만두나 빵을 팔고 있어요. 차가울 것 같아 먹을 엄두는 나지 않아요. 차메 마을에서 업퍼피상으로 가는 길엔 안나푸르나 2봉이 보이고 그 길을 가며 찐 감자를 간식으로 먹어요.

 

안나푸르나 2봉과 찐감자

 

 

 

 

네팔의 강아지들

밴쿠버 사람들 강아지 참 좋아하고 애완견 치장을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요. 그래서 동물병원, 애완견 호텔, 애완견 미용실, 애완견 관련 악세사리나 간식을 파는 가게들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목줄에 묶이는 것보다는 네팔 강아지들의 자유로운 삶이 더 맘에 들어요.

 

네팔 가이드의 언어 실력

영어는 기본으로 프랑스어, 독일어 등등 한두 개의 언어는 하고 그래야 가이드가 될 수 있어요. 가는 곳곳마다 학교가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네팔도 교육열이 높아 보여요.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도 행복 가득. 이런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인 학교를 다닌다면 저도 공부 잘했을 것 같아요.

 

절벽 암벽길 걷기

 

업퍼피상으로 가는 맑은 날씨

오늘은 날씨가 좋은데 제 컨디션은 제로. 제로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힘들지 않은 하이킹. 아침에 롯지에서 주문한 간식, 찐 감자를 가는 길에 먹으면서 걸어요. 껍질채 익힌 감자들을 비닐에 담아 소금 많이 쳐서 흔들어 섞어 가져왔어요. 포터 없이 혼자 백팩을 짊어지고 가려니 당이 쑥쑥 떨어져서 잘 먹고 또 많이 먹어야 해요.

 

네팔 사과나무 과수원길, 사과로 유명한 브랑탕

역시 브랑탕 마을 가까이 다가오자 사과나무가 많아요. 과수원에 들어가 사과를 함부로 따면 벌금 물어요. 브랑탕에 도착해서 탐스러운 사과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과 파는 가게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사과를 사요. 로컬 사람들은 킬로로 많이들 사는데 저는 봉지사과, 사과 5개 정도 들었어요. 말린 사과도 있는데 오랜만이라 저는 신선한 사과를 샀어요.

 

 

브랑탕 사과 과수원

 

 

 

 

 

듀크레 포하리 가는 길, 천국으로 가는 문

듀크레 포하리 가는 길에 펼쳐지는 풍경과 강물은 너~무 아름다워요. 요즈음 셔터 스톡이나 크라우드픽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안나푸르나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올릴 줄 알았다면 더 좋은 카메라로 좀 더 신경 써서 찍었을 텐데 아쉬워요. 오늘은 정말 햇살이 따뜻해 옷을 한 겹 한 겹 벗으며 햇살에 앉아 몸을 녹일 수 있었어요. 이제 설산이 눈앞에 제법 커다랗게 보여요. 

 

정말 3000미터 이상의 고산으로 진입하는 거예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피상 마을도 좋지만 듀크레 포하리에서 하루 묵고 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듀크레포하리에서 본 거대한 화강암반 바위벽은 Swargadwari Danda, Gateway to Heaven "천국으로 가는 문"으로 불리고, 이 바위벽은  피상마을 가는 길 초반까지 계속 이어져요.

 

영혼들이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고 믿기 때문에 네팔 사람들은 이곳을 신성시하며 등반을 금지해요. 너무 아름답죠. 그 바위벽 아래로 흐르는 강물. 그 파란 우윳빛 강물과 설산, 하얀 구름, 바위벽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 앞으로 걸어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며 그 신비스러운 풍경의 바위벽을 눈으로 기억해요

 

천국으로 가는 길

 

 

듀크레 포하리에서의 완벽한 점심, 호텔 강가푸르나 레스토랑

점심으로 먹었던 강가푸르나 롯지의 달밧은 너무 맛있었어요. 매일 달밧이지만 여기 달밧은 특히 맛있어요. 둥그런 식판도 맘에 들고, 야채가 듬뿍 들은 카레, 진한 달, 그리고 튀긴 과자 같은 것. 네팔 가정식 달밧. 이즈음에서 코카콜라를 한잔 마셔요.

 

강가푸르나 롯지

 

 

 

업퍼피상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네팔 안나푸르나 가을 10월 풍경 

피상으로 이어지는 길에 연초록과 초록, 황토색이 어우러진 그런 환상적인 탁 트인 대지 같은 곳이 나와요. 말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은 그런 곳. 오늘 드디어 3000미터 고지대로 들어가요. 업퍼피상까지는 이렇게 평지로 이어지다가 막판 오르막길이에요.

 

로우피상과 업퍼피상

업퍼피상으로 가는 길에 아기 황소 한 마리가 길 중간에 떡하니 앉아 있어서 곤란했지만 첫인상은 아주 평화로운 곳. 바람 때문인지 집집마다 돌을 얹어 지붕을 튼튼히 고정해 놓았어요. 송전탑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기사정이 좋을 것 같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마을 우물에서 물 기르는 아줌마도 보이고 정말 정감 가는 피상 마을이에요. 나무로 지어진 펜스. 해가 지려는지 마을 전체에 햇살이 비치는 업퍼피상, 정말 멋있어요. 업퍼피상 마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곰파가 있는데, 곰파로 향하는 길에 마을 공동 수돗가에서 찬물로 세수하는 한국인 아저씨를 봤어요. 그 차가운 물에 세수씩이나 하시다니, 대단하시다 생각했어요.

 

초록 평원

 

업퍼피상

 

 

내가 묵은 롯지의 주인 아저씨의 아버지. 장수마을 인가? 롯지 주인아저씨 아버지는 100세 가까이 되셨다

 

피상마을 곰파

곰파로 올라가는 멋진 골목골목 길. 드디어 도착한 곰파는 제법 커요. 그런데 곰파는 공사 중이어서 조금 어수선했어요. 곰파 안에 들어가서 절을 하는데 스님 한분이 제가 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물으세요. 스님과 대화를 마치고 곰파 대청마루에 앉아 사색에 잠겼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요. 계속 눈물이 주르르 흘러요. 이유 없이 나온 눈물은 아니지만 갑자기 떠오른 어떤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니 당황스러워서 참느라 혼났어요. 그냥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한 곰파와 업퍼피상. 해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피상마을.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해 질 녘에 햇살이 비친 로우피상과 업퍼피상의 모습, 안나푸르나 산군들과 그 아래로 흐르는 계곡, 이 풍경을 곰파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니 무척 평화스러웠어요.

 

 

피상곰파

 

 

 

피상에서 묵은 롯지

곰파에서 제가 묵는 롯지로 내려가다 본 많은 다른 롯지들을 보고 이런 데서 묵을 것을 하고 후회했어요. 제가 묵었던 롯지는 조그맣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였어요. 그러나 음식이 맛이 없었어요. 부엌은 멋진데 요리를 못하시는 주인아저씨. 겉모습은 호텔 주방장 같았는데 아저씨 술이 취하셨는지 해주신 요리가 정말 맛없었어요. 아저씨의 또 다른 추천 메뉴, 스니커즈 초콜릿 튀김 디저트. 정중히 사양했어요. 간단한 계란 볶음밥도 이렇게 맛이 없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아저씨라면 제 아무리 초콜릿 튀김이라도 맛이 없을 것 같았어요.

 

로우피상에 묵으면 Tibetan Guest House, Hill Top Super View, Eco Cottage 중에 한 곳에서 숙박하려고 했고

업퍼피상에 묵으면: Hotel Mount Kailash에서 숙박하려 했었는데......

 

롯지 주방

 

 

스니커즈 쵸콜렛 튀김

 

 

컨디션 안 좋음, 트레킹 컨디션 조절

업퍼피상에 도착하니 또 기분이 이상해요. 저녁 전 누워서 쉬고 있는데 춥기도 하고. 어지럼증이 있어 다시 눈을 뜨기를 반복해요. 전 이석증이 있는데, 그러면 혹시 고산병이 올 확률이 높은가? 걱정되었어요. 사실 여행자 보험 두 개를 가져왔는데 보험에 어떤 게 포함되었고 커버가 되는지 잘 살펴보지도 않았어요. 

 

혹시나 메디컬 헬리콥터를 타야 할 상황이 온다면 어쩌지? 제 스스로가 추위에 진짜 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몸의 이상증세를 느끼면 겁이 나요. 안나푸르나 서킷에서의 이런 경험 때문에 나중에 쿰부 3 패스 3리 트레킹 갈 때는 침낭, 배낭, 하이킹 부츠 등등을 모조리 바꿔서 간 것 같아요. 안나푸르나 서킷은 모든 면에서 쿰부 트레킹보다 준비가 너무 덜 되어 있었어요.

 

마을   높이 하이킹 예상 시간   comments
 Chame  2670  40min  
 Talekhu  2720  
 Bhratang  2850  1hr 30min  브랑탕 사과 나무 과수원
 Dhukure Pokhari  3060  1hr 30min  점심이곳에서. 피상마을까지 숲길
 Upper Pisang  3300  1hr  피상 곰파에서 안나푸르나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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