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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노포터 노가이드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10 - 마낭 고산적응일, 틸리초BC 이동 준비

by 머금이 201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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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브라카-마낭 

감기 기운, 땀에 흠뻑 젖어 일어난 아침, 브라카 아이스레이크 롯지

슬리핑백까지 젓을 만큼, 머리카락이 젖을 만큼 땀을 많이 흘렸던 밤. 해가 뜨자마자 빨리 일어나 마른 옷으로 갈아 입었어요. 다행히 어제 땀을 정말 진 빠지게 많이 흘리고 자서 그런지 아침 컨디션은 나아졌지만 체력은 완전 제로. 땀에 젖은 옷들은 마낭 마을에 가서 빨아야 하고, 젖은 침낭은 마낭에 가서 햇빛 아래 말려야 해요. 짧은 거리지만 좋은 숙소와 방을 구하기 위해서는 빨리 아침 하이킹을 시작해야 해요. 

 

감기와 고산병 증세, 원기회복에 좋은 마늘 수프

혹시나 고산병인지 감기인지 몰라서 대비를 할 참으로 할 수 없이 마늘 수프를 아침으로 시켰어요. 진한 마늘향, 먹기가 힘들어요. 타이레놀 보다는 Advil 에드빌이 근육통이나 감기몸살에는 더 잘 드는 것 같기도 해요. 밥을 먹고 또 한 번 약을 먹고 마낭으로 갈 준비를 마쳐요.

 

포터들 숙소

 

 

안나푸르나 브라카에서 마낭 마을까지 짧은 하이킹, 멀게만 느껴진다.

그냥 평지를 걷는 짧은 여정인데도 오늘은 기운이 없어 힘이 들어요. 백팩도 30분 짧은 하이킹이라고 대충 싸서 그런지 들쑥날쑥 더 무거운 느낌. 마낭에는 맛집 베이커리도, 롯지도 있다는데 먹으면 좀 기운이 나려나? 네팔의 10월 11월이 건기라 해도 어떤 해는 예기치 않은 폭설이 내릴때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3000미터 이상 올라온 이후 날씨가 항상 청명하게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이에요. 오늘도 안나푸르나 3, 강가푸르나 그리고 강가푸르나 빙하가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이 아름다워요.

 

롯지 아이들

 

네팔 안나푸르나 마낭(Manang, 3540 m)은 제법 큰 마을

만약 카트만두에서 준비하지 못한 트레킹 준비물이나 상비약이 있다면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마낭은 제법 큰 마을입니다. 쏘롱라 패스를 넘기 전 대부분의 하이커들이 2박을 하며 이곳에서 고소 적응을 해요. 저도 미리 이곳에서 트레킹 비상 간식을 준비했어요.

 

마낭가는 길

 

제가 묵은 롯지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롯지는 아니에요. 역시 음식이 별로였어요. 햄버거를 살짝 먹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마요네즈인지 야크 치즈인지가 배를 살짝 아프게 했어요. 그래서 혹시나 예방차원에서 설사약도 먹었어요. 몸이 허약해지니 소화기관도 예민해졌나 봐요. 그래서 점심은 다시 마늘 수프와 생강차로 끼니를 때워요. 방의 화장실은 다른 곳에 비해 좋았는데 샤워를 할 수 있을 만큼 물이 따뜻하지 않았어요. 할 생각도 없었지만. 

 

우리 롯지에도 베이커리가 있었지만 마낭의 닐기리라는 롯지 빵이 맛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갔는데 특별히 먹고 싶은 빵은 없었어요. 아파도 식욕은 있었는데 먹고 싶은 게 없는 것을 보면 닐기리 베이커리가 쿰부 고쿄 베이커리만큼은 아니었던 거죠. 쿰부 고쿄 베이커리 퀄리티 정도는 돼야 뇌리에 죽을 때까지 박히는데.^^ 

 

강가푸르나 빙하 가는 길

 

손 시린 손빨래

우리 롯지는 롯지 방문 앞에 빨랫줄이 있어 빨래하고 널어놓기는 좋았는데 해가 빨리 져서 탈이네요. 어젯밤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에 빨래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햇빛은 따사로운데 바람은 춥고 세차서 빨래집게도 없으니 빨래와 빨래끼리 서로 묶어 고정시켜요.

 

안나푸르나 마낭 마을에서 배터리 충전, 마낭 마실 나가기

쉬면서 밀린 충전도 하고, 마낭 마을 주변을 돌아봐요. 강가푸르나 빙하가 있는 강가푸르나 빙하 호수까지 걸어가 보았지만 딱 거기까지만 가고 그냥 쉬고 싶다는 마음에 오래 머물지는 않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지게 메고 가는 아저씨

 

강가푸르나 빙하 호수

 

마낭마을로 다시 올라가는 길

 

 

한국인 부부, 부인 아주머니의 고산병 증세, 파란 얼굴, 파란 입술

어제 제가 겪은 증상이 고산증 증세가 아니고 감기 몸살이었어요. 마낭 같은 롯지에 묵고 있던 한국 아주머니의 얼굴을 본 순간, 아 이런 게 고산증이구나 했어요. 스머프처럼 파란색 얼굴과 파란 입술. 제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 나흘째 묵으며 컨디션을 지켜보는 중이라 하시는데 눈동자도 조금 풀어지고 입술도 파란 검보라색 같은 색이었어요. 한눈에 봐도 걱정스러운 상태인데 왜 하산을 안 하실까 했어요.

 

결국 다음날 하산하여 포카라로 가시고 남편분은 아내분 바래다 드리고 다시 마낭으로와 트래킹을 마치실 예정이시래요. 이로써 고산병에 걸린 사람을 벌써 두 명이나 봤어요. 쿰부에서도 한 명 봤지만 이 아주머니처럼 심한 사람은 처음 봐요. 내 여행자 보험이 어디까지 커버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산 위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가는 일이 없도록 천천히 걸어야겠어요. 하루하루 고산병 걱정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네요.

 

네팔 롯지의 친절한 어느 네팔 가이드

정말 잘도 생긴 이 가이드는 친절하게 고산병 예방에는 생강이 좋다며 신선한 생강 조각을 나눠 주었어요. 나중에 고산병 증세를 느끼면 생 생강을 씹어 먹으라고 조언해 줬어요. 저는 트레킹 첫날인 베시사하르부터 생강 사탕을 먹고 걷는 중이에요. 쿰부 때처럼 핫팩과 좋은 침낭만 있었어도 어제처럼 감기 몸살로 고생하지는 않았을 텐데.

 

내일은 마낭 마을에서 틸리초 베이스캠프 가는 날, 떨려!

마낭 마을에서 틸리초 가는 길과 쏘롱라 패스로 가는 길이 두 길로 갈라져요. 시간이 없는 트레커들은 틸리초를 경유하지 않아요. 일정이 적어도 4일정도가 더 소요되기 때문이에요. 저는 일정의 여유가 있기에 아이스레이크에 이어 틸리초 호수도 일정에 넣었어요.

 

줄일 짐도 없지만 한번 더 점검하고, 비상식량 초콜릿도 소중히 준비하고, 저녁을 먹으며 내일 먹을 아침, 점심을 미리 주문해 뒀어요. 틸리초 가면서 먹을 삶은 달걀, 삶은 감자도 미리 주문하고 아침도 오트밀로 주문하고 돈을 미리 지불하고 취침에 들어요.

 

마을  높이  하이킹 예상시간  comments 
 Bhraka 3360   30분 마낭 닐기리라는 롯지 음식, 베이커리 빵 정말 맛있단다
 Manang 3540 마낭에서 Sea-Buckthorn Juice마셔보기, 마낭 입구쪽 롯지가 내가 묵은 롯지. 치킨버거 스파게티 맛있다하여 햄버거 시켰는데 난 별로.
마낭에서 short treks:Pocho Gompa, Karkyu Gompa, Praken Gompa, Gangapurna Lake
chongkor view point에서 강가푸르나빙하와 강가푸르나 호수 옥빛 아름답다. 
마낭 고산병약 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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