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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노포터 노가이드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11 - 마낭 - 틸리초 BC, 이젠 밤이 두렵다.

by 머금이 2018.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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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마낭-틸리초 베이스캠프

장기 트레킹 시 아침마다 일어나서 하는 일

침대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침낭 개고, 세수하고, 이를 닦고, 롯지 다이닝 룸으로 아침 먹으러 가요. 오늘은 컨디션 굿! 아침에 갑자기 식빵이 먹고 싶어 토스트와 잼도 시켰어요. 입맛이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 그리고 핫 워터를 받아 물병에 담고 출발. 많은 염소 무리들이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먼지바람이 생뚱맞게 서부의 무법자를 연상시켜요.

 

마낭 마을 끝에 팀스 체크포인트

포터와 가이드가 있었으면 미리 알려주어 여권과 팀스를 따로 빼놓았을 것을.... 짐을 다 싸 놨는데, 체크 포인트 때문에 배낭을 다시 풀어요. 오늘은 일찍 준비해서 트레킹을 일찍 시작하려 했더니..

 

베시사하르에서 마낭까지 지프 차 온다

시간이 촉박한 여행자들은 베시사하르에서 마낭까지 지프를 타고 와서 트레킹을 시작하기도 해요. 하지만 마낭이 이미 3000미터 이상의 고지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고상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요. 고산병이 작년에 왔을 때 없었다고 해서 다시 걸리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래요.

 

마낭의 아침

 

 

틸리초 호수 가는 길

 

트레킹 루트: 마낭-시르카르카-틸리초 베이스캠프

틸리초 호수까지 가는데 extra 3~4일 정도가 더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하이커들이 가지는 않지만 안나푸르나 여행 적기가 10월 11월인 만큼 틸리초로 향하는 하이커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오늘은 멀고도 긴 틸리초 BC까지의 트레킹. 길이 경사지고 돌사태가 일어나면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길도 넘어가야 해요. 틸리초 피크와, 안나푸르나 3봉, 강가푸르나의 설산 연봉들을 볼 수 있으며 그 길에서 틸리초 호수로부터 내려오는 마르상그디강 줄기를 따라 쭉 올라가는 코스예요. 

 

 

에너지 보충을 위해 찐감자를 먹으면서 걸어요. 먹어도 먹어도 배가고픈 트레킹.

 

 

캉사르 (Khangsar)마을

아기자기 아름다운 시골 풍경. 나무 사다리, 돌담길, 창가에 놓인 깡통 캔으로 만들어진 꽃화분, 이런 아름다운 마을을 그냥 순식간에 지나치는 것이 미안했어요.

 

Khangsar 마을

 

 

대체 루트: 틸리초 호수를 가지 않을 경우.

마낭-군상-야크카르카를 거쳐 토롱패디로 가서 토롱라를 넘어요. 대개 시간이 없는 하이커들이 이 경로를 택하는데 요즈음은 지프차가 마낭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고산에 걱정이 없는 사람은 마낭부터 시작해도 되겠어요.

 

 

 

시르카르카, 마늘수프, 나는 드라큘라인가? 마늘 수프 질색!

틸리초 베이스캠프 가는 길, 점심을 먹는 포인트이기도 하고, 틸리초 호수를 보고 다시 돌아올 때 하루 묵을 마을이기도 한 시르카르카. 때문에 틸리초까지 가져갈 필요가 없는 짐은 이곳 롯지에 맡기고 가도 돼요. 그나저나 이곳 롯지에서 먹은 점심은 정말 최악.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읽은 것 같아요. 안나푸르나 서킷의 어느 지점부터는 음식이 너무 맛이 없다고. 진짜 최악의 뗌뚝. 제가 싫어하는 마늘 수프를 베이스로 해서 끓였어요. 마늘수프와 스파게티 누들, 수프 색깔마저도 진갈색. 생각만 해도 두통이 나요.^^ 

 

시르카르카

 

zigzag 지그재그 틸리초 베이스캠프 가는 길

가파른 절벽 길. 산허리를 끼고 오르락내리락 돌 암벽 사이를 기어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해요. 재밌기도 하지만 큰 배낭을 메고 그런 코스를 가려니 자칫 집중력이 떨어져 절벽 아래로 떨어질까 무서웠어요. 그러나 흥미롭고 다채로운 트레킹 트레일이었다고나 할까? 단풍색이 짙게 물든 네팔의 가을 풍경, 자연풍경을 제대로 보여주는 틸리초 트레일이었어요.

 

네팔 현수교, 산과 산 사이를 잇는다.

어떻게 이렇게 험한 곳에 산과 산, 암벽과 암벽을 잇는 이런 현수교를 놓았는지 신기해요. 안나푸르나는 특히 이런 다리를 많이 볼 수 있었던 트레킹이었어요.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아름답지만 소름 돋을 때도 있어요.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 산 고갯길의 코너를 돌아가는 하이커의 키가 7000미터급 고산과 맞먹어요.

 

시르카르카를 떠나며

 

산과 산사이 다리

 

 

돌아서면 배가고프다. 항상 배가 고픈 트레킹.

지그재그 산허리를 돌아 돌아도 틸리초 베이스캠프가 보이지 않아요. 배는 고프고 먹을 것은 없고. 배낭은 무겁고. 하지만 풍경은 아름다워 힘들어도 사진은 찍어야 하고. 아참, 어떤 대만에서 온 여자 하이커, 포터랑 함께 가는데 시르카르카에서 짐을 좀 두고 왔으면 포터도 편할 것을 짐을 바리바리 짊어지고 그 암벽을 지나 베이스캠프까지 가요. 그리고 그녀가 포터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눈에 거슬렸어요. 아무리 돈을 지불하고 고용을 했더라도 젊은 사람이 나이 드신 포터 가이드분을 동행이나 일행이 아닌 일꾼 대하듯 무례하게 하는 게 싫었어요.

 

기이한 풍경

 

틸리초 베이스캠프 가는 길, 특이하고 이색적인 풍경, 네팔 맞아?

독특하고 특이하게 생긴 돌기둥도 지나고 절벽의 좁은 흙길이 나있는 산허리를 돌아가기도 해요. 옆을 보면 심한 경사가 저 아래 강까지 이어져 있어요. 이 절벽길에서 굴러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돼요. 백팩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무거운 배낭이 자꾸 몸을 휘청이게 만들어요.

 

 

특이한 암석벽

 

 

네팔 안나푸르나 틸리초 호수, 틸리초 베이스캠프 가는 길. 복사기도 아니고 찍은 사진 찍고 또 찍고

한 풍경도 놓치기 싫어 사진을 엄청 찍다 보니 보기에는 다른 것 같은데 나중에 보니 비슷한 사진. 하지만 멋진 풍경이 자꾸 뒤로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 찍고 또 찍었나 봐요. 틸리초 베이스캠프 가는 길은 경치가 정말 특이해요.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끝이 없이 이어지는 사암 절벽길. 

 

특이한 암석벽

 

얼마나 경사가 깊은지 한 발을 벼랑 끝에 대고 사진을 찍어봤어요. 인생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린다고 목숨 거는 사람이 저였네요. 

 

특이한 암석벽

 

 

드디어 틸리초 베이스캠프의 파란 지붕이 보인다.

머나먼 정글 아니고 머나먼 고산 트레일을 지나 드디어 틸리초 BC에 도착. 해가 지려고 해요. 숙소를 빨리 잡아야 하는데 첫 숙소는 방이 없고.... 이곳은 롯지가 두 군데밖에 없어 일찍 왔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더 빨리 오는 것은 무리였어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방법이 없었어요. 방이 없으면 다이닝 룸에서 자야 해요. 다행히 방을 잡았는데 정말 추워서 차라리 다이닝 룸에서 자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몰라요. 침낭을 꺼내 부풀리고 바로 다람쥐처럼 난로가 있는 다이닝 룸으로 향해요.

 

틸리초 bc

 

요리사분 출장 가셨나요? 틸리초 베이스캠프 롯지의 엄청나게 맛없는 음식

볶음밥, 그렇지 원래 간단한 요리가 하기 힘들지. 정말 맛없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계란 볶음밥을 시켰는데 비싸고 맛없고. 아!! 당장 먹고 싶은 게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라면, 김치, 삼겹살, 치킨, 감자튀김 같은 느끼하고 짜고 매운 것!

 

방보다 다이닝 룸이 따뜻하다.

다이닝 룸에 한국 남자애들 두 명도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어요. 벌써 호수에 다녀온 사람들은 경험담을 풀어놓았는데 사람들은 항상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흥미진진한 영웅담처럼 이야기를 해요. 저는 완전 양말에 구멍이 날지도 모를 만큼 가까이 난로 앞에 앉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요. 사람들도 재밌고 이야기도 재밌고 따뜻하니 추운 방으로 돌아가기가 더욱 싫어져요. 차라리 방이 없어 다이닝 룸에서 잤음 더 좋았을 것을....제 방과 다이닝 룸은 건물이 떨어져 있어서 더욱 방으로 돌아가기가 귀찮았어요. 내일 새벽 기상을 위해 일찍 취침에 들어가야 하는데 다들 어떻게든 다이닝 룸에서 오래 버티려고 하네요. ^^ 그냥 모두 여기서 자면 안 될까??

 

 마을 높이  하이킹 예상시간   Comments
 Manang  3540  1:45  
 Khangsar  3735  히말추리 호텔
 Shreekharka  4070  1hr  틸리초 피크 호텔
 Tilicho BC  4150  2:30  틸리초 BC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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