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데우랄리- 오스트렐리안 캠프 - 포카라 (맛집-서울뚝배기 삼겹살)
안나푸르나 서킷에서의 마지막 아침
오늘은 간단하게 아침을 시작. 포카라에 가면 삼겹살을 먹을 계획이기 때문. 여유를 부려 하이킹을 8시에 시작했어요. 어차피 오늘 도착할 포카라에 최대한 늦게 가려고 천천히 걷는데 데우렐리는 심각하게 포카라에서 가깝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마을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낼 것을..... 삼겹살은 먹고 싶고 산에서 내려가기 싫고.... 어쩌지...
시간이 없고 휴가가 짧은 한국 등산객들이 많이 간다는 오캠. 조금 더 걸어 보자 하여 오스트렐리안 캠프까지 가요. 바훈단다에서 봤던 고산병에 걸려 힘들어했던 어떤 남자 사람이 오캠에 있는 것을 봤어요.. 이렇게 빨리 오캠에? 버스를 타고 내려왔나 보다.
오캠 텐트촌 옆 한식당
역시 여기까지 내려오니 한국분들이 많고 한식당도 보여요. 메뉴에 김밥, 라면.... 먹고 싶은데 포카라까지 참아요
담푸스로 내려가는 길
독수리 무리들이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전문 사진작가들이 사진에 담아요. 제가 내려가는 트레일 위에 독수리들이 날아다녀 무서워서 내려가지 못하니까 어떤 한 남자분이 코너 돌아가는 입구까지 같이 내려가 주셨어요. 내려가는 하이커는 저 혼자고 올라오는 하이커들은 몇 보았어요. 진흙 mud bath를 하는 황소도 봐요. 그런데 참.... 라운딩 하느라 힘들었는데 올라가는 하이커들 보니 그들이 참 부럽네요.
네팔 안나푸르나 패디에 도착
푼힐에서는 제가 어느 입구로 하이킹을 마칠까 계획이 없었는데 결국 패디로 하이킹을 종료해요. 패디 마지막 길은 찻길 합쳐져 모래먼지를 마셔야 해요. 마지막 계단길을 내려가 완전히 산행을 끝내려는 산 입구, 포카라로 가는 메인 스트리트로 건너기 전 마지막 트레일 입구에 집 한 채가 있었는데 하이킹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에 제가 자축을 하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 셀카를 찍으려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세요.
제 사진을 찍어주시려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본인 사진을 찍어달라셔요. 트레킹을 마친 사람은 나인데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는 귀여운 아주머니. 아주머니께 제가 사진 찍어서 보여드렸더니 발을 잘라먹었다고 다시 찍어달라세요. ㅋㅋ 뭐야. 사진 찍은 다음에 사진을 드릴 방법도 없는데. 어쨌든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어드리고 저도 아주머니와 사진 한 장 찰칵. 기분이 묘해요. 드디어 제가 노포터 노가이드로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마쳤어요.
건너편 네팔리처럼 생긴 한국인
완전히 산을 빠져나와 묘한 기분으로 건너편 레스토랑 겸 버스 정류장으로 건너갔더니 한국인이 보여요. 처음엔 네팔인인 줄 알았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데이트립으로 담푸스를 가려던 참인데 저를 만났고 제가 포카라 가는 버스 스케줄을 레스토랑 주인아저씨와 얘기하는 것을 듣고는 제가 한국인이고 해서 포카라까지 데려다주겠다 하세요.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신세를 지는 것이 미안했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신세를 지고 싶었어요. 포카라까지 오토바이로 30분 정도 되는 거리, 어디 가냐고 물으셔서 "삼겹살 잘하는 레스토랑으로 데려다주세요!!"라고 했어
포카라에서 삼겹살 점심!!!!! 포카라 서울 뚝배기
주인아주머니는 저의 꾀죄죄한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삼겹살을 시켰는데 하나뿐인 손님, 저를 위해 앞에서 고기를 구워주셨어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구워주셨고 저는 익자마자 받아먹기 바빴어요. 반찬과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을 보시고 참 복스럽게 먹는다고 편식 안 하고 잘 먹는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진짜 맛있었어요.~
포카라에서 삼겹살 점심!!!!! 포카라 서울 뚝배기
주인아주머니는 저의 꾀죄죄한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삼겹살을 시켰는데 하나뿐인 손님, 저를 위해 앞에서 고기를 구워주셨어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구워주셨고 저는 익자마자 받아먹기 바빴어요. 반찬과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을 보시고 참 복스럽게 먹는다고 편식 안 하고 잘 먹는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진짜 맛있었어요.~
반찬은 깍두기, 참나물?, 숙주, 알감자 조림, 김치, 쌈장, 마늘, 고추, 양배추, 오이, 당근. 정말 싹싹 다 먹으니 더 먹고 싶은 반찬 없냐고 물으세요.. 먹고 싶은 반찬은 있지만 아직 남은 다른 반찬부터 다 먹어야 한다 했더니 제가 숙주나물 잘 먹는다고 그것을 더 가져다주셨어요.. 집밥 먹는 기분. 제가 구웠으면 분명히 태웠을 고기도 정말 맛있게 구워주셨어요.
포카라 후라이드 치킨과 비빔냉면 저녁
한국분이 하시는 후라이드 치킨집을 일부러 찾아가 먹었는데 왜냐면 밴쿠버에서는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여기서 먹고 가는 것이 이득이에요. 평소라면 삼겹살 점심에 저녁에 다시 치킨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데 23일 산에 있다 나오니 meat lover가 되었나 봐요. 치킨에 치킨무, 매운 음식도 먹고 싶고 여기 비빔냉면 양념장이 유명하다 하여 국수 한 그릇도 시켰어요.. 싹싹 비우고 남은 한 조각 치킨은 더 이상 못 먹겠어서 숙소로 take out!! 이게 행복이지!! 이 맛에 사람들이 등산을 하는 것인가?
포카라 스낵타임!
그렇게 먹고도 집에 가다 구운 땅콩과 과일주스를 사 먹어요. ABC를 가도 좋았겠지만 포카라에서의 맛집 탐방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행복해!!!!
포카라 숙소, 장사 그렇게 하지 마!
뜨거운 물 핫 샤워 나온다고 해서 그 숙소를 선택한 것인데 뜨거운 물이 안 나와서 다시 버켓 샤워를 했어요. 속은것 같아요. 포카라 와서까지 내가 버켓샤워를 해야겠어? 손님이 저 혼자여서 그래도 방은 조용하다 했는데 오밤중 오토바이 족이 한꺼번에 숙박. 다음날 바로 숙소 바꿨어요.
내일부터 3일 동안 포카라 맛집 탐방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먹을 것이다.
안나푸르나 라운딩 23일 걷기를 마치고...
베시사하르를 시작으로 오늘로써 23일간의 걸었던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레킹을 마쳤어요. 솔직히 쏘롱라 패스를 넘거나, 틸리초 호수를 가거나 아이스 레이크를 올라가거나 하는 것 자체는 그리 재밌지는 않았어요. 항상 고산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항상 추위에 떨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패스를 넘기 전과 넘은 후에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는 게 더욱 흥미로웠어요. 쿰부 3패스처럼 숨 막히는 설산의 절경은 없지만 네팔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던 여행이었어요. 네팔에 반드시 돌아가리라 하는 집념도 계획도 필요 없어요. 이제 너무도 당연히 네팔은 저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네팔로 들어갈 비행기표를 다시 알아볼 제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I LOVE NEPAL!
마을 | 하이킹 시간 |
Deurali | 8시에 하이킹 시작해서 12시 30분 정도에 포카라 도착. |
Potana | |
Australian Camp | |
Dhampus | |
Phe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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