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11월12일 포카라 맛집
이때까지만 해도 음식 사진을 찍거나 하는 것이 취미가 아니었으므로 제가 먹은 모든 음식의 사진을 올릴 수 없으며 카메라도 똑딱이 디지털카메라에 렌즈까지 흙모래로 많이 긁힌 상황이라 사진의 질이 별로입니다. 하지만 감탄하며 먹은 몇 가지 음식의 사진이 남아 있어 올려봐
빈둥빈둥 포카라 걷기, 하산후 포카라에서 휴식
정말 아침부터 밤 잠들기까지 뭘 먹을까로 시작해, 잘 먹었다로 끝났던 삼일. 산에서 너무 굶다시피 하고 나왔는지 포카라에서 뭘 먹어야 할지 계획까지 세워 다 먹고 싶었어요. 먹고 소화를 시켜야 다음 레스토랑에서 다음 메뉴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먹고 한참을 걷고 또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네팔 칠리치킨
간식으로 하루 한 번은 식사 전후 사이사이 칠리치킨을 먹었어요. 고라파니 숙소에서 먹었던 그 칠리치킨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한 맛을 포카라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싸고 맛있고. 레스토랑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저녁에는 Bar로 변신하는 레스토랑. 그 집 과일주스도 맛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었어요. 과일쥬스는 식탁에 서빙이 되자마자 들이켜 두 잔 째 바로 주문을 하니 아저씨가 웃어요. 3일 매일 찾아가서 단골이 되었어요.
포카라 길거리 과일 주스
레스토랑에서 먹는것과 비교 안될 만큼 싸요. 하지만 물 반, 과일 반. 제가 물 섞지 말고 만들어 주면 안 되냐 했더니 그럼 주스가 안 만들어진데요.. 과일 주스 잔도 한 500cc 컵 크기인 것 같아요. 물배가 찼어요. 싼 맛에 두 번 먹어줬지만 다음엔 레스토랑으로 고정. 하지만 이 과일가게 구운 땅콩은 간식으로 먹기에 좋았어요.. 산에서 정말 그리웠던 바나나도 실컷 먹어요. 피로 해소에 좋다는 바나나 그래서 그렇게 산에서 먹고 싶었나?.
포카라 후지야마 (Fujiyama) 나베우동
제가 먹어 본 우동 중에 제일 맛있었던 우동. 네팔에서 인도분 셰프가 해주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매일매일 가서 먹어도 질리지 않을 그런 맛. 그래서 두 번 방문. 더 가고 싶었지만 다른 것도 먹을게 많은데 제 위의 크기는 한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두 번만 갔어요..
탱글탱글 면발에 바삭한 새우튀김, 계란 노른자가 뜨거운 국물에 터져 국물에서 익어가기 때문에 한결 부드럽게 면을 후루룩 먹을 수 있어요. 청경채와 여린 배춧잎도 국물의 시원함에 한몫. 두 번째 간 날은 우동과 돈가스를 함께 시켰어요. 셰프가 못하시는 요리가 없는 듯해요.
이외에
무슨 산골 다람쥐인지 뭔지 하는 레스토랑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불친절에 맛도 없어요. 1인 손님은 싫어하는 티를 내고 본인들 저녁 준비에 더 열심. 이런 집 딱 질색. 돈 욕심 가득해 보이는 주인장들. 네팔 산골 다람쥐 한국식당 진짜 싫어요. 대신 네팔 팥빙수 집, 한국 아저씨가 하시는 곳이라 갔는데 정말 맛있어요. 이제는 안 하신다 들었는데... 커피나 카푸치노를 좋아하지 않아 포카라에서 카페는 시도해 보지 않았다.
네팔 로컬 시장에 가 보다
포카라에 어떤 기념품 가게 아저씨가 이곳에서 쇼핑하지 말고 현지인이 가는 시장에 가보라고 해서 로컬 버스를 타고 아주 큰 시장에 갔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요.. 그곳에 간 이유는 어리석게도 요가매트 가방을 사기 위해서요. 당연히 없었죠. 포카라에는 있었지만 관광객을 위한 FANCY한 디자인에 가격이 비쌌어요. 그래서 로컬 시장에서 귤과 바나나를 사고 과일주스를 먹고 왔어요. 슈퍼마켓에 들려 미네랄워터 1리터짜리 두병을 사 왔는데 각각 15루피. 로컬 시장에서 네팔 물가를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푹 쉬고 잘 먹고 잘 자고
3주 동안의 트레킹의 피로가 가시는 느낌. 산행을 안 하더라도 포카라에 와서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아요.
묵었던 숙소
왼쪽 숙소 생각보다 깨끗하고 일박 500루피. 위치도 좋아요. 우선 햇빛이 잘 들어오고 핫 샤워가 좋아요. 포카라에 와서까지 어제 버켓 샤워를 하게 한 그 호텔은 정말 양심도 없죠. 핫 샤워 안 되는 것 알면서도 고객을 받았으니까요.
쓰레기 수거하는 날
분리수거는 아니더라도 쓰레기 차가 오면 이렇게 쓰레기봉투를 들고 사람들이 모여요.. 쓰레기차는 어느 나라나 다 초록색인가 봐요.
우연히 또 만났다
포카라에 데려다주신 그 한국분을 팥빙수 집에서 다시 우연히 만나서 팥빙수를 대접해 드리고 호수로 같이 낚시하러 가서 음료수를 얻어마셨어요. 이런 인연이. 나중에 네팔 쿰부 3 패스 3리 마치고 다시 카트만두에서 만나 삼겹살에 유명한 감자튀김을 먹으러 같이 갔어요. 이분과의 인연은 길게 이어질 것 같아요. 제가 네팔에 다시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카트만두로 가는 길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어요. 12일 날 네팔을 떠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같은 날 포카라에서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로 출발하는 것은 조금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었지만 최대한 오래 포카라에 있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포카라에서 오전 반나절을 더 즐기고 먹은 다음,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갔어야 했나 봐요. 포카라에서 카트만두 가는 길, 차가 너무 막혀 진짜 오래 걸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하루 전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 공항 도착해서 다시 타멜로 갔다가 다음날 다시 공항으로 가는 것은 이래저래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어서 그냥 당일 포카라에서 카트만두 타멜에 버스로 가서 공항으로 가자 했던 거예요. 그런데 차가 막혀 예상보다 너무 늦게 도착해 버렸어요. 버스를 타자니 길이 너무 막히고, 그렇다고 포카라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카트만두로 가자니 짧은 비행거리, 소형비행기 안전도 불안 불안하고... 선택은 자유
축제 레스토랑에서 마무리
그래도 비행기 타러 가기 전 저녁을 먹을 시간은 충분했어요. 축제에서 김치찌개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어요. 밴쿠버로 돌아갈 때 중국 남방항공을 타는데, 네팔 들어올 때 동방 항공에서 아무것도 못 먹었던 것을 생각해 사장님에게 김치전 하나 부쳐달라 했어요. 혹시나 비행기 타기 전 공항에서 배고프면 먹으려고 했어요. 결국 나중에 차가워진 김치전은 먹을 수 없었어요. 대신 다행히 남방항공에서 중국 9시간 경유라는 이유로 숙박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줘 호텔에 묵으며 공짜로 뷔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여행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 남방항공! 하지만 다시는 동방/남방항공을 타고 여행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가며...
네팔은 한번 스치기에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매번 갈 때마다 아쉬움이 집으로 돌아가려는 저의 발목을 잡아요 이런 나라 처음이야!!!!
결국 전
일 년 뒤 꼭 같은 시기에 쿰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지역 3 패스 3리를 하게 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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