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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노포터 노가이드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24 - 바훈단다-데우랄리, 흰머리 원숭이와 온천욕

by 머금이 2018.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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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바훈단다-데우랄리, 온천에 온 원숭이 가족

 

아침 사우나 온천욕, 안나푸르나 라운딩 바훈단다에 천연온천

어제 브라이언과 Savi가 떠나고 에바와 저만 남았어요. 저는 에바에게 Kimiche로 가서 지프를 타고 포카라로 가라고 조언을 해 주었어요.. 에바는 저와 함께 가고 싶어 했겠지만 저는 온천이 다시 하고 싶어서, 에바를 다른 포터와 가이드 그룹에 끼어 보낸 후 아침 식사를 마친 8시 다시 핫 스프링으로 갔어요. 혼자 내려가는 한적한 이 아침 온천 길, 3주간의 기나긴 하이킹 여정을 마치고 저에게 주는 선물이었어요. 바훈단다에 오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할 뻔. 

 

바훈단다 온천

온천에는 저 말고 이미 도착한 인도 또는 네팔 현지인 커플이 있었어요. 아! 저녁에 하는 사우나와 이른 아침에 하는 온천욕은 또 다르구나. 조금 있으니 한국인 아저씨 한분, 젊은 남자분 한분이 합류를 해요. 세상을 다 갖은것 같은 이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 그런데 금방 또 배가 고프다. 식혜나 수정과, 구운 계란 아니면 물가에서 백숙이나 삼겹살 구워 먹으면 제대로 일 것 같은 그런 장소인데... 

 

바훈단다 온천에 나타난 흰머리 원숭이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곳에 원숭이가 있을 거라고는. 우르르르 떼로 몰려와 온천욕을 즐기고 따뜻한 온천물을 마셔요.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요. 나무 위에도 바위 위에도 원숭이들이 너무 많아요. 혹시나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아니면 사람을 위협하거나 둘 중에 하나 아닐까 생각했는데 항상 해 왔던 일인 듯 태연히 물을 마시고 나무를 타며 놀아요.. 

 

바훈단다 온천

 

온천에 온 원숭이

 

저는 오늘 데우렐리까지 가야 하는데 원숭이들과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 온천. 동물원이 아닌 자유롭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의 천국 네팔이 너무 부러워요. 

 

온천에 온 원숭이

 

바훈단다-란드룩

원숭이들과 헤어지기는 싫었지만 서둘러 롯지로 올라와 점심을 먹고, 백팩을 다시 싸고 오늘 트레킹을 준비해요. 오늘은 1000미터를 내려갔다 500미터 정도를 올라가야 하는 힘든 여정. 오늘도 브라질 열대 우림지대를 온 것 마냥 녹음이 짙어요. 정말 네팔은 가는 지역마다 이곳도 네팔인가 할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가졌어요. 이렇게 산행이 즐거우니 산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쿰부 3패스 3리 때는 산을 벗어나고 싶었고 카트만두의 먼지 공기를 벗어나고 싶었다면 안나푸르나 라운딩은 산에서 내려가는 것이 아쉬웠고 포카라를 떠나는 것이 슬펐어요.

 

바훈단다에서 란드룩

 

아래 왼쪽 사진 절벽에 낀 돌이 마치 노르웨이 크셰라그를 생각나게 해요. 아래 오른쪽 풍경은 라운딩 반대편에서 걸었떤 참제 가는 길을 생각나게 해요.

바훈단다에서 란드룩

 

가을 농작물 수확한 것을 타작하는 가족들, 토란잎인 것 같은데 토토로에서 나왔던 잎 아닌가?

수확물 타작

트레일 한쪽 땅에서 자라고 있던 생강. 유기농 뿌리 야채가 도처에 있어요. 생강이 고산병에 좋다지만 이제 고산병 걱정 없으니 줍지 않고 지나쳐요. 일광욕을 하고 있는 아기 염소도 귀여워요.

 

생강

 

안나푸르나 라운딩 통틀어 제일 무서웠던 다리. 너무 오래되어 삐걱거림이 심했다. 하이킹 혼자 하던 중이었는데 혹시나 끊어지면 도와줄 사람도 없었기에 조마조마 건넌다.

란드룩 가는 길

 

란드룩 가는 길

 

작은 폭포도 만나고 란드룩 가는 길은 정말 물자원이 풍부해요. 계곡 바캉스하면 좋을것 같은 장소. 강물소리와 풍경, 자연의 소리, 자연의 냄새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었던 트레킹. 고산에서와는 달리 모든것이 푸르르고 풍요로워 보여요.

란드룩 가는 길

 

란드룩으로 가려면 산을 한번 더 타고 올라가야 해요..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야 하기에 하산길이 무섭게 느껴졌어요.

 

란드룩 가는 길

 

수확된 알토란.

 

이제 란드룩을 벗어나 톨카로 가요.. 생각보다 데우랄리는 한참 멀어요. 톨카도 너무 멋진 마을. 세상에 이런 아름다움이 라운딩 앞쪽과 끝쪽에 다 몰려있는데 사람들은 쏘롱라 패스에만 집중을 하는구나. 시간 여유가 있다면 꼭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가면 좋겠어요. 데우렐리로 가는 하이커는 나와 어떤 파키스탄계 미국인 한 명뿐이었어요. 온천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보내 데우렐리 도착했을 때는 거의 해가 지고 있었어요.

 

톨카가는 길

 

 

데우렐리의 해지는 모습

너무 늦게 도착해서 구름이 많이 끼었고 해가 벌써 져버렸어요. 아침에 바훈단다에서 온천욕을 하고 늦게 출발 했는데도 이곳까지 오늘 왔다는 것에 안도감. 바훈단다 마을 초입에서 봤던 어떤 한국인 아저씨는 가이드와 함께 저와 비슷하게 데우렐리에 도착했는데 다시 같은 날 오스트렐리안 캠프까지 가셨어요. 이렇게 해가지면 곧 어두워질 것이고 꽤 긴 거리인....

 

데우렐리에서 본 풍경

 

안나푸르나 라운딩이 끝나가는 것이 시원 섭섭

저는 내일 포카라로 나가요. 중간중간 멋진 마을과 롯지에 더 머물 수도 있었는데 빨리 포카라에 가서 맛집 탐방을 하고 싶었어요. 데우렐리는 높은 만큼 추웠고 저녁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달밧으로 하고 취침에 들어갔어요. 포카라에 달밧 잘하는 맛집이 있다던데 이제 포카라로 돌아가면 달밧은 절대 먹지 않을 것 같아요.

 

마을  고도  하이킹 예상시간  comments 
 Jhinudanda  2710m  6시간 정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힘든 하이킹
 Landruk  1565m
 Tolka  1700m
 Deurali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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