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저 부산에서 동해 쪽으로 해변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올라가던 중 부산 기장이란 곳에서 점심식사 할 곳을 찾고 있었어요. 언제나 그렇듯 랜덤으로 인터넷에 <기장 맛집>을 쳤는데 그중에 하나가 <어느 멋진 날>이었습니다. 여러 후보들 중에 이곳으로 결정한 이유는 제가 새우장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새우장 덮밥이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였어요.
너무 이른 시간이었는지 레스토랑 문은 열지 않았는데 미리 입장할 수 있는 순번을 받을 수 있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주변을 살짝 드라이브하다 돌아갔더니 갑자기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서둘러 입장 순번을 받고 입장해 자리를 잡았어요. 저희는 순번대로 자리를 안내해 주는 줄 알았더니 입구 들어가자마자 앉고 싶은 곳에 서둘러 뛰어가듯 가서 앉더라고요. 도떼기시장처럼 이게 뭐하는 짓이지? 저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광경이었어요.
엄마와 저, 자리를 잡고 대화를 하면서 주문을 받으러 사람이 오는 줄 알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벨을 누르면 사람이 와서 주문을 받는 시스템이더라고요. 역시 저는 밴쿠버 시골에서 와서 아는 게 없었나 봅니다. 저희는 순번 받고 빨리 들어온 의미가 없었어요. 굳이 뛰어서 좋은 자리 잡을 의향도 없었고 빠른 순번부터 주문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요.
저희는 전복밥과 전복 새우장 덮밥을 주문했어요. 트러플 전복죽은 혹여 트러플 오일 먹어본 적이 없는 제게 너무 강한 맛일까 봐 주문하지 않았어요.
샐러드와 반찬이 제공되었는데 이게 뭔가 싶고.... 수제 샐러드 드레싱도 아니고 그냥 요거트 같은 느낌의 소스에 캔 옥수수가 토핑의 전부
양배추, 무 피클, 낙지젓갈, 김치 모두 정성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맛. 이게 수제 피클, 손수 만든 김치라면 진짜 요리 못하시는 분이 만드신 것 같아요. 공장표 반찬이라면 이해가 가는 얕은 맛. 거제도 <예가>에서 먹었던 손수 만드신 고급스러운 반찬과 비교되었어요.
새우장 덮밥은 아삭 고추와 와사비 들어가 새우와 어우러지는 풍미가 좋았어요. 그러나 특별히 줄 서서 맛집이라고 다시 찾아올 그런 맛은 아닌데... 했어요. 여기만의 상징적인 맛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맛이잖아요.
로제 소스 전복밥. 개인적으로 로제 소스는 저의 취향이 아닌듯해요. 전복밥만 먹으라면 먹겠는데 소스랑 함께 먹으니 전복의 향이 모두 사라졌어요. 비싼 전복밥을 시켜 전복의 향은 못 느끼고 로제의 향만 느낄 거면 차라리 오리지널 전복죽이나 전복밥을 하는 전문점에 갈 것을 그랬나 봐요. 아무튼 저는 여기가 왜 맛집일까? 의아했던 곳이었습니다. 뭔가 플레이팅만 그럴싸하게 해 놨는데 맛은 전혀 고급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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